“매년 기대를 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와요. 장타를 치는 제 스타일과 딱 맞거든요. 이번 대회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에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린 방신실이 다시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다. 방신실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올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2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방신실은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5개를 골라내며 15점을 보탰다. 첫날 7점에 그쳤던 방신실은 2라운드 합계 22점으로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방신실은 경기 후 “여기에 오면 자신감이 생긴다. 장타를 치는 내 스타일과 딱 맞는다”며 “매년 기대를 하는 마음으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고 했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방신실은 루키이던 2023년 이 대회에서 합계 43점으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거뒀다.
방신실은 “첫날에는 그린 적응이 안 된 상황에서 퍼트 라인 파악에 애를 먹었다. 오늘은 어제 경험을 참고하면서 라인과 속도를 감안하고 플레이를 한 덕분에 퍼팅이 잘 됐다”고 했다. 이어 “초반에는 약간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는데 6번 홀 샷 이글 이후 흐름이 전환됐다. 이게 마지막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파5 6번 홀에서 방신실은 핀까지 115m 남은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한꺼번에 5점을 줄였다. 방신실은 후반 들어 10~12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뒤 막판 17번 홀(파5)에서도 2온에 성공해 두 번째 이글 기회를 잡았다. 아쉽게 9.5m 이글 퍼트는 홀을 살짝 외면했지만 손쉽게 버디를 추가하며 2점을 보탰다.
방신실은 “상반기부터 시작한 스윙 교정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의 전환 구간에서 상하체 분리각을 더 키우려고 하고 있다. 드라이버 거리는 더 늘고, 아이언은 좀 더 정교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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