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잘 됐다. 오늘이 프로 데뷔 후 가장 잘 풀린 하루였다. 즐거웠다.”
문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둘째날 신들린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문정민은 2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19점을 보탠 문정민은 합계 29점으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박혜준(24점)에 5점 앞서 있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이날 3~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문정민은 7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8~10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다시 타수를 줄였다. 이어 남은 홀에서 버디 3개를 더 추가했다.
장타자인 문정민은 “오늘 그린을 놓친 게 딱 2번이었다. 짧은 아이언을 치다 보니 그린 적중률이 높았고, 대부분의 버디도 세 발 안쪽 거리에서 나왔다”고 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했던 문정민은 “대회에 계속 출전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평소 좋지 않은 발목도 스윙에 영향을 미쳤다”며 “컷 탈락으로 충분히 쉬면서 대회 준비를 한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버디 10개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문정민은 “없다. 제가 10개 한 줄도 몰랐다”며 “아마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였다면 이 정도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이라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직 이틀이 남았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무조건 버디를 많이 잡으려고 하겠다. 내일도 버디 10개를 하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했다.
박혜준이 단독 2위인 가운데 전날 선두 이가영과 김수지는 공동 3위(23점), 방신실과 홍진영은 공동 5위(22점)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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