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오히려 외교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인원 규모가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우리 외교부 인력은 총 2883명으로 집계됐다. 본부 935명, 국립외교원 106명, 재외공관 1490명, 주재관 352명을 합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10월(2896명)보다 13명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기준 일본 외교 인력 667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일본은 2023년 6604명에서 지난해 70명이 늘어났다.
한국은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미국은 약 2만7230명, 프랑스는 1만3818명, 캐나다 8300명, 영국 8176명으로 모두 한국을 크게 앞선다. 심지어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도 6940명으로 한국의 두 배 이상이다.
우리 외교부 인력은 지난 30여 년간 증감을 반복해왔다. 1992년 2121명에서 2002년 1919명으로 줄었다가 2012년에는 2572명, 2022년에는 2884명으로 늘었으나 최근 들어 증가세가 멈췄다.
미·중 전략 경쟁, 북·러 밀착,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굵직한 현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 인력 부족은 업무 과중과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략적 차원의 증원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한국 외교의 경쟁력이 국제무대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