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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매도 속 기준금리 역전… 국고채 3년 2.6%·10년물 3% 웃돌수도

최근 들어 국고채 금리 상승 흐름

부동산 불안·금리 인하 기대 준 영향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 유의해야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보름 동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오른 가운데 당분간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져 상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연 2.581%로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2.403%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일 2.596%로 9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국내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5일부터 기준금리(연 2.5%)를 웃돌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일 2.96%까지 치솟아 연초 2.7% 수준보다 높아졌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들의 거센 선물 매도세 떄문이다. 월별로 볼 때 지난달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6만 8619계약으로 올해 들어 지난 5월(8만 232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한미 양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을 주된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달 9개월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던 미국은 당초 오는 10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컷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사이에서 현 고용상태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자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한국도 역시 부동산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잇달아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이라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현재 부동산 시장은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9월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7% 올라 0.08%포인트 상승폭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이며 서울 25개구 전 자치구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북의 한강 벨트 대표 권역인 성동구·광진구·마포구의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선 추석 연휴 이후에도 채권 시장의 강세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지연에 환율이 1400원 대 부근에서 움직이는 데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10월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투자 불안심리에 국내 기관의 매수세 유입도 제한적인 형국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더더라도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기가 일단락 되는 상황이어서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커질 수 있으며 오버슈팅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연내 국고채 2년물 금리는 2.6%, 10년물 금리는 3%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10월이 아닌 11월로 이연될 것"이라며 “기준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 3년물 금리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금리 수준은 시장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채권 운용역은 “이달 초 세계국채지수(WGBI) 리뷰에서 한국의 WGBI 편입 시기가 내년 4월로 재확인되면 자금이 유입돼 금리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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