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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까지 진짜 아기 같아"…'3800만원짜리' 인형에 푹 빠진 여성들, 왜?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숨소리까지 구현된 초정밀 아기 인형 ‘리본 베이비’가 해외 성인 여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인형의 가격은 개당 최대 2만 파운드(약 3800만원)에 달한다.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유산이나 외로움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성들에게 심리적 치유를 주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서퍽 주에 사는 조 밀러(48)는 여섯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리본 인형 아티스트다. 그녀는 리본 인형 20여개를 소장하고 있으며, 새 인형을 받을 때마다 ‘박스 오프닝(Box Opening)’이라 불리는 작은 의식을 갖는다.

그는 “박스를 한 번에 다 열지 않는다. 아기의 발부터 보고, 손을 본 뒤 마지막에 얼굴을 공개한다. 진짜 아기를 처음 보는 것 같은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스몰 미라클스(Small Miracles)’라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유산이나 신생아 사망을 겪은 여성들에게 인형을 선물한다. 그는 “리본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마음의 안식이고, 위로의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리본 인형을 이용해 출산한 척 속인 사례도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한 20대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생아 사진을 올리고 선물을 받았지만, 결국 방 안에서 인형이 발견되며 거짓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밀러는 이에 대해 “분명 그런 행동에는 사연이 있을 것”이라며 무작정 비난하기보다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런던에 사는 인사관리 전문가 제스 엘리스(29)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으로 임신이 어려워진 뒤, 양육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리본 인형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집에는 인형이 15개나 있다.

그는 “리본 인형을 돌보면 안정감을 느낀다. 누군가를 속이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리본 인형은 불안, 자폐, ADHD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퍽주에 사는 샤르마 크로스(38)는 자폐증을 앓는 딸 티치(21)를 위해 인형을 구입했다.

그는 “시험을 앞두고 틱 증상이 심했는데, 인형을 안자마자 몸이 진정됐다”고 밝혔다. 티치는 지금도 ‘리본 베이비’를 소중히 안고 다닌다고 한다.

심리학자 루이즈 가더드 크로울리 박사는 “돌봄과 소속감을 담당하는 뇌 회로는 본능적으로 작동한다”며 “인형을 안거나 돌보는 행위가 옥시토신과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인형이 진짜 아기가 아님을 알지만, 돌보는 행위 자체가 위로가 된다. 이는 망상이 아니라 뇌의 자연스러운 자기치유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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