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다가 하락 전환 후 잠시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이었을 뿐 금값 상승 흐름은 장기적인 추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06% 내린 온스당 4013.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4359.40달러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4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금값이 어느새 4010달러대까지 회복한 것이다.
금값이 하락한 것은 단기 급등한 피로감이 반영된 가운데 인도 디왈리 축제를 앞두고 발생했던 선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인들은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기간에 금을 집중 구입한다.
이에 금값 하락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인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미국채 보유 비중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금값의 구조적 상승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중인 만큼 중앙은행들이 금을 통해 헤지하려는 수요도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완화적인 발언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 지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 유효하다”고 했다.
물가 재상승 리스크가 나타날 때까지 금값 숨 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 투기 수요에 인플레이션 경계 완화 등으로 차익실현 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고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 어렵지만 인플레이션과 위험 회피 수단으로 역사적 수익률을 기록한 1970~1980년대를 참고해야 한다”며 “주식 대비 금의 시가총액 비중은 20%로 50년 평균에 못 미치는 만큼 포트폴리오 안정화 차원에서 보유 가치를 갖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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