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4%에 달하는 이자 수익을 노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브라질 국채 매수세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진 점과 헤알화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투자 부담 요인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브라질 채권 보관액은 4일 기준 3억 5644만 달러(5136억 원)로 집계됐다. 브라질 채권 보관액은 지난해 말(2억 3587만 달러)과 비교하면 51.1% 늘었다.
브라질 채권 보관액은 원화 대비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올 1월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브라질 채권 순매수액은 월별 기준 6월 4155만 달러로 올해 가장 많았고 7~10월에도 월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금리가 연 14%로 높다는 점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41% 떨어진 연 13.807%를 기록했다. 1년물의 금리는 14.115%에 달한다. 두 번째는 탁월한 절세 효과다. 브라질 채권은 1991년 양 국가가 맺은 국제 조세 협약에 따라 34년째 이자소득과 매매 차익에 과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브라질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신규 투자 진입은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10월 두 달 동안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3.59~14.175%에서 급등락을 반복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5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린 점도 부담이다. 원·헤알화 환율도 2022년 이후 형성된 박스권(240~270원) 상단에 위치해 있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브라질 대선이 내년 10월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선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년 8월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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