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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코트 맡기려고 했는데”…드라이클리닝 자주 하면 ‘이 암’ 위험 커져, 경고 나왔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드라이클리닝은 기름때에 취약한 옷이나 변형되기 쉬운 고급 의류를 지키기 위한 ‘필수 코스’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 드라이클리닝이 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탁 과정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물질 때문이다.

9일 국제간연구협회 공식 학술지 《리버 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닝에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간 섬유증 위험이 최대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 섬유증은 간암·간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는 전조 질환이다. PCE는 드라이클리닝뿐 아니라 공예용 접착제, 얼룩 제거제, 스테인리스 광택제 등 일상적인 가정용 제품에서도 흔히 사용된다.

연구를 진행한 USC 켁의대 연구진은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세 이상 인구의 약 7%에서 혈중 PCE가 검출됐다. 이 중 심각한 간 섬유증을 가진 사람들을 따로 분석하자, PCE 노출군은 비노출군보다 간 섬유증 발생률이 3배 높았다. 이 수치는 연령·성별·소득·기저 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고소득층의 노출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드라이클리닝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드라이클리닝된 옷에서 PCE가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 중으로 천천히 방출되기 때문이다. 또 PCE가 포함된 가정용품을 사용하거나 오염된 지하수 근처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노출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혈중 PCE 농도와 간 손상 위험은 거의 ‘비례식’이었다. 혈중 PCE 농도가 1mL당 1나노그램 증가할 때마다 간 섬유증 위험은 무려 5배 상승했다. 연구진은 “전통적 위험 요인인 음주·비만·간염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PCE 노출만으로 간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환자들이 ‘술 한 방울 안 마시는데 왜 간이 나빠졌냐’고 묻는데, 그 답이 PCE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CE는 본래 기름때 제거를 위해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무색 용제다. 문제는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공기 중에 방출된다는 점이다. 또한 공장 폐기물이나 잘못된 폐기를 통해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 수 있어 식수까지 오염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미 PCE를 방광암·비호지킨 림프종·다발성 골수종과 관련된 ‘인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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