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감독으로 1332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레니 윌킨스가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윌킨스의 가족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윌킨스는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선수 시절 그는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두 차례 어시스트 부문 1위를 차지한 명 포인트가드였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1979년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NBA 챔피언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고, 이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애틀랜타 호크스, 토론토 랩터스, 뉴욕 닉스 등에서 32시즌 동안 팀을 지휘했다. 그의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1332승으로, 그레그 포포비치(1390승)와 돈 넬슨(1335승)에 이어 NBA 역사상 감독 최다승 3위에 해당한다.
윌킨스는 NBA 역사상 최초로 통산 1000승을 달성한 감독이기도 하다. 2005년 뉴욕 닉스 사령탑을 끝으로 은퇴할 당시에는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넬슨과 포포비치가 그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총 2487경기를 지휘했는데 이는 NBA 감독 중 최다 경기 수다. 또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의 코치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감독으로 참가해 모두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윌킨스는 1989년 선수로, 1998년에는 감독으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한국 농구와도 인연이 깊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기술고문으로 합류했으며 그의 아들 랜디 윌킨스도 전력 분석 요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레니 윌킨스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