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 합격선을 예측한 결과 스카이(서울대·연세대·고려대) 및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 의대 합격선이 290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스카이’ 인문계 간판학과의 경우 280점대, 자연계는 270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수능이었음에도 성적 최상위권에서는 전년도 대비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는 문·이과별 응시자 수 차이·표준점수 최고점 상승 등 합격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에 변화가 생기며 문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종로학원은 이번 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 주요 대학 의대 합격선이 서울대 294점, 연세대 293점, 성균관대 292점, 고려대 288점(국어·수학·탐구, 원점수 총 300점 만점 기준)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전년도 합격선과 같거나 1~2점 차이에 그쳤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인권 의대는 최소 285점, 지방권 의대는 275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수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지만 여전히 최상위권 학생의 점수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과학탐구 응시자 및 고득점자 수가 줄어든 점도 지난해와 비슷한 합격선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합격 마지노선이 아닌 ‘최고점’ 예상치를 보면 서울권(294점)과 지방권 의대(292점)간 차이가 2점에 불과해 지난해(5점차)보다 격차를 좁혔다. 지방 의대 합격 최고점이 289점에서 292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렸던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 원복 여파가 컸기 때문”이라며 “지방의대 합격 최고점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을 만큼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 대학의 인문계열 합격 최저선은 267점(지난해 대비 +2점), 자연계열은 262점(+3점)이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넓히면 인문계열은 244점(-1점)이었고,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동일한 248점이었다. 자연계에서 의약학 계열 다음으로 추정 합격선이 높은 곳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275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271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276점) 등이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문과 합격선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이과생의 ‘사탐런’ 현상이 심화한데다 인문계 지원자 수 자체도 늘며 사탐 고득점자 풀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지원자 현황에서도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지원자는 전체의 57.1%으로 전년(47.34)보다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인문계열 지원자 수가 문과생 상·중위권 합격선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동했다”면서 “정시에서도 문과 경쟁이 이과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과생의 경우 예상보다 어려웠던 영어 영역이 관건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22%에서 올해는 4.3%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과탐 응시생의 경우 가뜩이나 탐구 영역 1등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더더욱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문·이과 공통으로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국어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EBSi에 따르면 국어 영역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크게 올랐다. 또한 역대 최고조의 ‘사탐런’ 상황 속에서 응시생 대다수가 선택한 사탐과목(사회문화, 생활과 윤리)간 난이도 불균형이 큰 탓에 표준 점수 격차가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임 대표는 “12월 5일 채점 결과가 공개된 이후 수험생들은 각 대학별 변환 표준점수 반영 방식에 따른 유불리를 면밀하게 체크·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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