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이 자동차 구매자 등에게서 27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자동차딜러 A(41)씨를 지난 7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차량구매 대행 등의 명목으로 12명으로부터 26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차량을 위탁받아 리스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양수인에게 5000만원을 받은 뒤 임의로 쓴 혐의도 함께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경 A씨를 불구속 송치했으나, 검찰은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관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피해자 전원의 진술을 청취하는 등 보완수사에 들어갔다. 이어 피해 규모가 크고 A씨에게 도주 우려와 재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7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뒤 도주하자 검찰은 전 연인과의 통화 내역에서 단서를 확보한 뒤 은신처 인근에서 잠복을 벌였다. 결국 A씨는 지난달 22일 검거됐다.
검찰은 "직접 보완수사로 혐의 여부를 명확히 밝혔고, 신병확보 과정에서 집요하게 추적해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검찰은 경찰에서 송치받은 사건을 보완수사해 범행을 밝혀낸 사례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는 안팎에서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놓고 진행중인 논란을 의식한 것이란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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