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 에리크 셸 감독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상대 팀이 승부차기 과정에서 주술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ESPN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셸 감독이 지난 17일 모로코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 직후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120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패배 직후 셸 감독은 상대 벤치 쪽으로 다가가 콩고민주공화국 코칭스태프와 격렬히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그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콩고민주공화국 쪽에서 누군가 ‘마라부타주’를 했다. 그런 행위가 매번 반복됐고 매우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마라부타주’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마술·주술적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셸 감독은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손을 흔들며 액체를 뿌리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직접 그 행동을 흉내 내 보이기도 했다.
이날 패배로 나이지리아는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본선행에 실패했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본선에 도전할 기회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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