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경계에 위치한 복정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 중 하나인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 초반부터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발주처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민간사업자와 맺은 사업 협약을 해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개발 업계에 따르면 SH는 지난달 14일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DL이앤씨 컨소시엄에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 사업은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복정역에 연면적 약 30만㎡ 규모의 주거·상업·업무시설과 환승 정류장·주차장을 짓는 사업이다. SH가 약 6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중 절반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SH가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한 것은 토지매매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가에 대해 공사와 민간 사업자 간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2021년 당시 추정 사업비는 약 1조 5000억 원이었지만 4년 사이 땅값이 크게 오르며 DL이앤씨 컨소시엄 측이 부담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SH는 내년 상반기 중 재공모를 내고 다른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DL이앤씨 컨소시엄이 법원에 SH의 사업협약 해제 통보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H는 2021년 4월 DL이앤씨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2년 9월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H 관계자는 “사업협약상 민간 사업자의 책임과 의무 불이행으로 해제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정역 인근에서는 현대건설, 포스코홀딩스 등이 대형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복정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2023년 수주하고 내년 1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복정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복정역 인근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업무시설, 대기업 R&D센터, 복합쇼핑몰, 공연장, 호텔, 대형병원 등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인근에 사업비 2조 5000억 원 규모의 ‘포스코 글로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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