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외환수급 안정대책 추진 기대감에 소폭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달러 우위 흐름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469.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3.6원 떨어진 1467원에 개장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등 4자 협의체에서 연금·외환스와프 연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점심 무렵까지 1460원 중·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이후 엔화 강세 흐름에 연동되며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다시 레벨을 높여 오후 3시 4분께 1471.7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26원으로,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44.36원보다 0.1원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0.03원 내린 155.57원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외환 당국의 발표에도 실제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는 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시계열에선 달러 가치에 대해 약세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근거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며 내년 미국 달러 가치는 현재보다 약 2%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고물가와 노동시장 안정으로 점진적 인하 기조 전망이 우세하다”며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 완화 편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국제금융·외환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총리 직속 민간 자문위원회인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국금위)가 출범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금융정책자문위 1차 국금위 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세계 경제의 분절화,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 등으로 국제금융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 대응과 전문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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