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이 자신을 향한 선수 폭행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아들인 신재원(성남FC)이 K리그2 베스트11 오른쪽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자 시상식장을 찾았다.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울산 감독 시절) 폭행이 있었다면 감독 안 한다”고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울산 선수들은 지난달 30일 제주 SK와의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울산 수비수 정승현은 “(신 감독의 행동은) 요즘 시대와 좀 맞지 않고,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한 사람이)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받은 사람 입장에서 그게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서 “나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폭행 논란은 신 감독이 울산에 부임할 때 선수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 감독은 정승현의 뺨을 손바닥으로 쳤고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은 지난 8월 울산 사령탑에 선임된 신 감독이 10월에 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경질된 뒤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서 돌았다. 정승현에 따르면 선수들이 신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는 더 많다.
신 감독은 이날 시상식 전 정승현의 폭행 주장에 대해 “예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폭행은 없었다. 만약에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다면 난 감독을 안 한다”며 “정승현은 내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동행한 애제자다. 내가 경질되기 직전 마지막에 미팅했던 선수가 정승현이다. 왜 이런 인터뷰를 했는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끼던 제자라 몇 년 만에 같은 팀에서 만나다 보니 표현이 과했다”고 돌아본 뒤 “누가 첫 만남에서 폭행하겠는가. 그 부분에 대해선 승현이가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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