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간 125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장재훈 부회장이 “수소 생태계의 성패는 결국 투자와 정책”이라며 한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수소 산업의 리더들이 한국에 처음 모인 자리에서 그룹 핵심 신사업인 수소사회 실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장 부회장은 2일 서울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 행사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근 1년 사이 글로벌 수소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결국 핵심은 투자”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수소 생산·저장·유통·활용 등 모든 주기에서 한국이 앞서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런 부분을 전 세계적으로 적극 공유하고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현대차(005380)그룹은 영국 린데와 함께 공동의장사를 맡고 있다. CEO 서밋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행사에는 약 100개 회원사의 CEO와 임원진, 한국·유럽 주요국 정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논의했다.
장 부회장은 “(회원사들과) 공동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소는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에너지라는 관점에서 정책적 지원과 산업적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 부회장은 이달 4~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박람회인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박람회에서 단일 기업 최대 부스를 꾸리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수소 모빌리티 등 자사 기술을 집중 소개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을 미래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25조 2000억 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으로 이 가운데 50조 5000억 원을 수소·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사업에 배정했다. 울산에서는 연간 3만 기 생산 규모의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2027년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이며 총 9300억 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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