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달아 '개인정보 유출' 공포에…명의도용방지 2000만건 ↑

가입제한서비스 2년만에 16배 늘어

통관부호 이틀간 재발급, 1∼10월의 4배

"기업 책임인데 수습은 소비자가" 분통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 질의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사에 이어 쿠팡에서 3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보안 포비아에 빠졌다. 정보 유출을 차단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이용 건수가 2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개인통관 고유부호(통관부호)를 새로 발급받으려는 해외직구 이용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 중인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엠세이퍼(Msafer)는 올해 이용 건수가 급증했다. 특히 2023년 123만 6134건을 기록한 가입제한서비스는 올해 11월 기준 2009만 2575건을 돌파하며 16.2배 넘게 늘어났다. 가입제한서비스는 본인 명의로 이동통신사에 가입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실상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유출된 정보를 통한 휴대폰 개통을 막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본인 명의로 가입된 통신서비스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가입사실현황조회서비스’도 2023년 108만 1851건에서 올해 11월 기준 762만 4555건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이 발생한 4월에는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 동시접속자 수가 1만 2000명을 넘기면서 초유의 접속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쿠팡 사태 이후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해외직구 이용자들이 일제히 통관부호 재발급에 나서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부호 재발급 건수는 지난달 30일 12만 3302건에서 전날 29만 8742건으로 2.4배로 늘었다. 지난 이틀간 재발급 건수는 42만 2044건으로 올해 1~10월(11만 1045건)의 거의 네 배에 달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되자 명의도용 방지 등 ‘사후 처방’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문자를 받은 사람은 개인통관부호를 재발급하고 엠세이퍼를 신청하라”는 글이 1만 회 이상 공유됐다. 전 국민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쿠팡의 관리 소홀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에도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뾰족한 예방책이 없다는 점에 분통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있다. 개발자로 일하는 20대 남성 김 모 씨는 “자취생에게 쿠팡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인데 이렇게 허술하게 정보가 넘어갈 줄은 몰랐다”면서 “집단소송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들어 우선 명의도용방지서비스부터 신청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에게 개인정보 유출의 여파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쿠팡의 경우 직원의 계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보안 시스템의 사각지대가 있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상황에서 수동적인 조치로 신뢰를 잃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유출 피해에 대한 성실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독]정보 유출 포비아 확산…명의도용방지 2000만건 돌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