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다양한 지형을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005380)·기아는 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 2025(IREX)’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1974년 개최한 이후 올해 26회를 맞이한 IREX는 세계 3대 국제 로봇 전시회 중 하나로 전세계 로봇 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는 ‘로봇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라는 주제 아래 인간과 로봇의 공존 및 협력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IREX에 처음 참가해 양산형 모베드의 실물의 공개하고 배송·물류·촬영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모베드는 혁신적인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현대차·기아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이후 약 3년간의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다양한 사업 및 일상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산형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모베트의 가장 큰 차별점은 험난한 지형에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베드는 ‘DnL(Drive-and-Lift) 모듈’을 기반으로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휠의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린 형태)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췄다. 각 휠에 탑재된 세 개의 모터는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바디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해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사나 요철이 있는 표면이나 최대 20cm 높이의 연석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플랫폼 상단에는 각종 장치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사용자는 목적에 따라 모듈을 간단하고 편리하게 결합할 수 있다. 또 플랫폼 내 탑재된 배터리와 제어기를 활용해 탑모듈을 작동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별도의 포트도 적용됐다. 이러한 특징은 모베드가 앞으로 실외 배송·순찰·연구·영상 촬영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선보인 양산형 모베드는 베이직(Basic)과 프로(Pro)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먼저 베이직 모델은 자율주행 로봇 구현을 위한 연구 개발용으로 설계돼, 로봇을 구입한 연구기관이나 개발자가 필요에 따라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등 실험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로 모델은 AI 기반 알고리즘과 라이다·카메라 융합 센서를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사람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실내외 이동, 물류 배송, 촬영 등 복잡하고 광범위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모베드는 너비 74㎝, 길이 115㎝, 최대 속도 10㎞/h로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47~57㎏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형 모베드를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는 단순한 이동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이번 모델 공개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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