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유도탄 ‘천검’의 2차 양산에 착수했다. 천검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공대지 유도탄으로 우리 군의 대전차·근접항공지원(CAS) 능력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태생은 공대지 유도탄이지만 지상 무기용 등으로 변신을 꾀하며 향후 국내 방산 수출 기반을 확대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위사업청과 2254억 원 규모의 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유도탄 '천검'의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623억 원 규모의 천검 1차 양산 계약까지 포함해 총 3877억 원 규모의 양산 물량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 양산 물량을 2028년까지 천검 유도탄과 발사대 등을 군에 납품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현재 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에도 천검 탑재를 추진하고 있어 추가 사업도 예상된다.
천검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연구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업체로 참여해 2022년 개발 완료했다. 천검은 이중모드 탐색기로 주·야간 운용이 가능하며 유선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적의 재밍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발사 후에도 표적을 수정할 수 있어 전장의 변화에 맞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거리나 관통력 등 성능의 경우 해외 유사 무기 체계인 미국산 '헬파이어'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천검의 사거리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AH-1S 공격 헬기(코브라 헬기)의 미국 토우(TOW) 미사일 대비 2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에 헬기 탑재용으로 개발한 천검을 유인 및 무인지상차량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보병전투장갑차, 전차 등의 포탑에 탑재하거나 보병이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경량화한 ‘천검-L’도 개발 중이다.
천검은 플랫폼 다양화를 통해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포 ‘천무’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수출 제품이 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지대지 버전의 천검은 전차와 전술 차량, 장갑차 등 지상 무기 체계에 접목하는 용도로 전력화가 가능하다. 현재 첫 수출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중동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몇몇 중동 국가와 천검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특히 보병 전투 차량인 ‘레드백’을 사막에서 운용 가능하도록 개량한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에 천검을 탑재해 수출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천검을 상륙 공격 헬기(MAH) 등 LAH 외 공중 전력에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천검은 사격 통제 장치와 레이더만 연동되면 어떤 플랫폼에도 장착이 가능해 향후 차세대 무기와 연계해서도 활용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천검의 안정적인 양산을 지원하고 플랫폼을 다양화해 대한민국 군 전력 다각화에 기여하고 고객 맞춤형 수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nse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