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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로 커질 '용인 프로젝트' 착수…SK, 웨이퍼 생산능력 月70만장 확대

120조 들여 2027년 1기 팹 준공

2050년까지 팹 3기 추가로 건설

클린룸 커지고 장비값도 치솟아

당초 투자예정 금액보다 5배 급증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총 60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한다. 당초 총투자비로 120조 원이 추산됐지만 클린룸 규모가 50% 이상 넓어졌고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영향 등이 겹치며 5배 넘게 늘어났다. 205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마지막 4기 공장(팹) 건설 시점에는 투자비가 현재 추산액 대비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4개 팹에 들어갈 총투자액을 600조 원으로 추산했다. 애초 SK하이닉스는 팹 1기당 30조 원씩 총 4기에 1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셈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올 2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 예정인 1기 팹에만 약 120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1기 투자액만으로 당초 전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투자액 급증은 팹 규모 확대와 대외 변수가 맞물린 결과다.



용인특례시가 산업단지 용적률을 기존 350%에서 490%로 상향하면서 클린룸 면적이 50% 이상 넓어졌다. 공간이 커진 만큼 내부에 채워야 할 고가의 노광 장비(EUV) 등 설비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205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업계는 향후 물가 상승률과 환율 변동성을 고려할 때 2·3·4기 팹 건설 비용은 순차적으로 높아져 마지막 4기 팹 건설 비용은 최소 1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공정 기술로 인해 장비 가격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언급한 “600조 원 투자”는 장기적 비용 상승분까지 모두 반영한 현실적 수치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비용 부담이 막대하지만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생산능력(Capacity) 확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SK하이닉스의 월간 D램 생산량은 45만 장(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삼성전자(65만 장)의 70% 수준이다.

격차를 좁히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와 용인 클러스터 가동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청주 M15X 팹이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해 공정이 안정화되면 내년 말께는 D램 생산이 월 5만 장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중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이 준공된 후 장비 반입 등 2030년까지 완전 가동 체제에 돌입하면 월 20만 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에는 D램 기준 월 70만 장 생산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2·3·4기 팹은 향후 반도체 수요에 따라 2050년까지 순차적으로 착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팹 구축 일정이 확정된 것은 1기뿐”이라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장기화할 경우 1기 팹의 완전 가동 전에 2기 팹을 조기 착공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반도체 공장(팹) 예상 조감도. 제공=SK하이닉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 용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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