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밀리며 전날 회복했던 4100선을 하루 만에 되돌려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3포인트(0.25%) 내린 4089.92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4109.25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이내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만 43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16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오라클·브로드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단기 ‘이벤트 리스크’를 피하려는 자금이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은 5754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초중반까지는 차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연준 회의와 AI 관련 대형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체로 약세거나 힘을 쓰지 못했다. AI 발 반도체 호황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0.37%)에 그쳤고,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전망에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반도체 대형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동차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는 이날 2.43% 상승한 12만6600원에 거래됐고 현대차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0.32% 오른 31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원 규모의 중장기 배터리 공급계약(2028~2034년)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2% 넘게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 기준 928.29로 전 거래일 대비 0.38% 상승했다. 개인(474억원)과 외국인(194억원)이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401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이 3% 가까이 올랐고, 2차전지 대표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12% 넘게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단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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