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1일 서울 중구 본점 지하 1층에 126년 금융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공간 ‘우리1899’를 개관했다.
2004년 국내 최초의 은행사 전문 박물관으로 문을 연 지 21년 만에 진행된 전면 리뉴얼이다. 전시 공간 명칭은 임직원 투표를 통해 우리은행의 ‘우리’와 대한천일은행 창립 연도인 ‘1899년’을 결합해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재단장에서 내부 벽을 과감히 허문 개방형 전시 동선을 도입해 관람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360도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인 ‘우리타임스피어’를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다.
역사관 내부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대한천일은행 창립 청원서’와 현존 최고(最古) 은행 건물인 ‘광통관(현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을 재현한 조형물 등이 전시된다. 특히 소설 ‘토지’의 박경리 작가가 1954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서 근무했던 인사 기록과 당시 사보에 기고한 글을 비롯해 특별한 사료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전 세계 저금통 전시 코너와 금융·역사·문화 서적을 두루 갖춘 ‘오픈형 라이브러리’를 마련해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개관식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함께 박 작가의 후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소아암 어린이 15명을 ‘1호 방문객’으로 초청해 박 작가의 동화책을 전달했다. 임 회장은 “우리1899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열린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이자 금융의 가치를 새롭게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1899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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