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탁물가를 밀어 올렸던 계란 가격이 또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전염력이 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며 수급 불안 우려도 커졌다.
5일 축산 유통 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전국 평균 계란 한 판(특란 30구) 가격은 7045원으로 지난해(6206원)보다 13.5% 높아졌다. 지역별로 가장 가격이 높은 곳은 세종으로 7990원까지 올라 8000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6942원)에 비하면 15%나 뛴 가격이다.
최근 상승세는 정부의 납품 단가 인하 지원과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 종료, 고병원성 AI 확산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향후 계란값 인상세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동절기 가금 농장에서 30건, 야생 조류에서 2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예년에 비해 감염력이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400만 마리를 넘어가면 계란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달 2일 기준 살처분 마릿수는 427만 마리에 달한다. 이날도 충북 충주시 주덕읍 산란계 가금 농장에서 AI H5 항원이 검출돼 사육 중인 닭 4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방역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이달 16일까지 2주간 전국 산란계 농장 539곳에 대해 전담관을 일대일로 지정 배치하기로 했다. 전담관은 축산 차량의 농장 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사항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3개 위험 권역과 11개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 점검 등 방역 관리에 나선다.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계란 납품 단가 인하 지원에도 나선다. 이달부터 제과·제빵용으로 사용되는 계란 가공품 4000톤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공급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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