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이 “전략물자를 수송하는 해운사는 가능하면 국적 선사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시나르마스그룹이 인수에 나선 현대LNG해운을 시작으로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 등 국내 해운사의 연쇄 해외 매각설이 제기되자 이를 조기에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발언으로 보인다.
6일 해수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전날 부산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LNG해운 매각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1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컨소시엄이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의 시나르마스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매각 추정가는 약 3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를 모태로 하는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 전용선 6척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화가스 전문 수송선사이자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핵심 에너지 수송 기업이다.
다만 김 차관은 “현대LNG해운의 선대 구성을 보면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량을 수송하는 선박도 있지만 제3국 간에 운송하는 선박 비중이 오히려 높다”면서 “각계에서 우려하는 국가 전략물자 운송 차질이 걱정만큼 크지는 않아 그런 요소도 고려해 정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승인권을 쥔 산업통상부에 해운업을 관장하는 주무 부처로서 업계 의견을 두루 전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한국해운협회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은 현대LNG해운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경우 유사시 국가의 안정적인 LNG 확보 기반이 약화되고 에너지 수송을 해외 선사에 의존하게 되면서 안보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정부에 매각 불승인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아울러 해수부의 부산 이전으로 첫 단추를 끼운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 초안을 올해 1분기 중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2분기 이 안을 기초로 지역·전문가와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늦어도 3분기에는 최종안을 결정해 발표하겠다는 로드맵이다. 그는 “한반도 동남권에 해양 관련 기업·공공기관·해사법원 등이 집적화된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도약시켜 수도권에 필적하는 해양수도권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로 가는 시범 운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 부여는 불가피하다”면서 “인센티브를 보험료 등 특정 항목별로 갈지, 쇄빙선을 쓰게 되면 그 비용도 추가로 드는 것이니 전체 금액으로 줄지 (시범 운항 선사가 결정되면)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11억 달러 수출 신기록을 경신한 김 수출도 규격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2030년까지 15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며 “참치·굴 등 유망 수출 품목들도 제2, 제3의 김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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