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범양건영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재무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전날 공시를 통해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경영 정상화와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신청 사유로 들었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도 동시에 접수했다. 향후 법원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범양건영이 겪어온 재무적 어려움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누적된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누적돼 왔다. 지난해 3월에는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범양건영은 과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가 부각되며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맞물려 건설·인프라 수요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와 투자자 관심이 한때 집중된 바 있다. 다만 이후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대감은 점차 약화됐다.
회사는 그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고려종합물류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고려종합물류는 수도권에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자회사로, 범양건영의 주요 자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 전반의 자금 조달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커진 가운데 분양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범양건영의 회생절차 신청도 이러한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범양건영은 법원 판단에 따라 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영업 활동을 유지하는 가운데 채권자와의 채무 조정, 자산 구조 재편 등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회생절차 진행 상황과 주요 변동 사항에 대해 추가로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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