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가 개막한 가운데 올해 CES에서는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소형 전자기기에 탑재하는 기술이 등장하며 관람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슈퍼컴퓨터가 거대한 장비 크기와 서버 이용의 불편함 때문에 특수 산업용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개인용 전자기기에 슈퍼컴퓨터를 지향하는 혁신 제품들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7일 CES 주최 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대만의 MSI는 ‘에지엑스퍼트’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MSI가 표방하는 에지엑스퍼트의 정체성은 개인용 슈퍼컴퓨터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GB10을 탑재해 페타플롭스급의 연산력을 갖췄다. 플롭스는 1초에 가능한 연산 처리 횟수를 세는 용어로 보통 슈퍼컴퓨터의 연산력을 측정할 때는 1초당 1000조 번의 연산이 가능한 페타플롭스가 쓰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IT 기업 식스팹은 차세대 영상 분석 전문 AI를 탑재한 컴퓨터 ‘알폰 X5’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식스팹에 상을 안긴 알폰 X5는 가정용 공유기와 비슷한 크기의 컴퓨터에 비전 AI 모델을 담아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실시간 영상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1초에 25조 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성능을 갖췄지만 판매가는 750달러(약 110만 원)에 불과하다.
PC보다 더 작은 모바일 기기에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이식하려는 시도도 있다. CES 2026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005930)의 ‘S3SSE2A’가 그 주인공이다. S3SSE2A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한 보안 칩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등장하면 현재의 보안 기술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존재하는 가운데 양자컴퓨팅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기술이 암호화 알고리즘 PQC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3SSE2A를 처음 공개하면서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이라며 향후 S3SSE2A가 개인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것임을 시사했다.
올 CES를 발판으로 소형 슈퍼컴퓨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가능성에 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1964년 처음 개발된 슈퍼컴퓨터 CDC 6600은 설비 크기만 70㎡(약 21평)에 무게는 5톤에 달했으나 60여 년 후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로 작아지면서 개인 소비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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