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스트로머 폰 라이헨바하를 기념하여 파라리티탄 스트로메리라고 명명된 이 공룡은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고생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존 스미스가 발견했다. 스미스에 따르면, 다 자란 파라리티탄은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총 길이가 무려 30.5m이고, 몸무게는 70톤에 달했을 것이라고 한다. 파라리티탄과 유일하게 이보다 더 큰 공룡인 아르젠티노사우루스는 모두 용각류로서 긴 목과 꼬리가 달린 거대한 초식 동물이다.
파라리티탄이란 “조수간만 지대에 사는 거대 동물”이란 뜻인데, 이 공룡이 발견된 장소가 과거에 해안 맹그로브 습지였다. “지금은 그곳이 사하라 사막의 일부이지만 9천4백만년 전에는 플로리다 남부와 맞먹을 정도로 풀이 우거진 열대지역이었다”고 스미스는 설명한다. 용각류가 맹그로브 숲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학자들은 파라리티탄의 거대한 발이 습지에 빠진 후 빠져 나오지 못하고 결국 화석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바하리야는 카이로에서 동남쪽으로 289.7km 떨어져 있는데, 스미스 연구팀은 이곳에서 파라리티탄보다 더 작은 공룡과 상어, 물고기, 거북이, 악어를 포함한 다른 많은 화석들도 발견했다. 발굴 자금은 주로 “잃어버린 이집트 공룡”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코스모스 스튜디오스와 MPH 엔터테인먼트가 조달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올 가을 A&E 네트워크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그림) 다 자란 파라리티탄 스트로메리의 길이는 30.5m에 달하며, 앞다리 상완골(아래)의 길이만 1.7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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