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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용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장

- 올해 대한민국 신약개발 대상을 수상케된 호흡기 감염증 치료제 ‘팩티브’의 탄생배경을 설명해 주시지요
“저희가 1990년부터 퀴놀론계 항균제 연구를 시작한 이래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결국 뛰어난 효능을 자랑하는 팩티브를 지난 1994년에 발굴 했지요. 그뒤 95년부터 전임상 임상시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작년 4월 미국 FDA의 허가를 득하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신약을 보유한 첫 회사가 되었습니다.

전략적 제휴에 의한 공동개발
-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이같은 성과는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적은 인원으로 개발이 가능한 항균제 분야를 선택하였다는 연구분야의 적절성, 참여 연구원들의 열정과 집념, 목표물질에 대한 높은 기준(높은 목표), 회사의 신약에 대한 열정과 최고 경영진들의 장기적 지원 및 전략적 제휴에 의한 공동개발 등이 성과 창출의 큰 요인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 ‘팩티브’의 특징에 대해 들려주시지요.
“팩티브는 만성 기관지염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퀴놀론계 항균제로, 기존에 널리 사용되어 온 페니실린계 항균제보다 약효가 뛰어나고, 내성을 가진 균주에 특히 효과가 있습니다. 구조는 기존의 퀴놀론계 항균제인 시프로플록사신을 변형시킨 독창적 화합물인 ‘옥심(oxime)’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요. 경증·중증 폐렴과 만성 호흡기 질환의 급성 악화 환자들에게 쓰이는 새로운 치료제이며, 항균 효과가 빨라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투여도 모든 증상에 1일 1회만 투여하면 되기 때문에 판매 로열티 및 원제 공급 등을 통해 해외에서 올릴 수 있는 연간 수익만도 8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등록 국가 늘리기 총력전
- ‘팩티브’ 탄생이후 의약품 수출시장에 많은 성과가 기대 됩니다.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신규 수출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이 있으면 설명해주시지요.
“저희는 국내 의약품시장이 협소한 관계로 과거에서부터 줄곧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의약품 수출활동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이는 해외사업부서에서 이뤄지고 있고 지금까지는 B형 간염백신을 필두로 한 유전공학제품이 수출의 주류를 이루어왔으나 팩티브의 탄생과 더불어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의약품의 수출을 위해서는 그 나라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여 허가를 득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는 많이 국가에 등록되있지만 등록국가의 숫자와 등록품목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팩티브를 포함한 유전공학 제품들의 판매를 위한 현지 지역에서의 법인 설립 및 판매 제휴 업체 확보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2의 신약 탄생 기대
- 지난해 美 생물학회에서 전세계 7대 신약 후보물질로 LG생명과학이 개발중인 간염치료제 L80380을 선정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와전된 것 같습니다. 미 생물학 국제학회에서 발표되는 많은 자료중 눈 여겨 볼만한 화합물로 선정된 7가지 중에 하나였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을 실시중에 있고 초기 결과는 현재 시판중인 제품이나 현재 타 회사가 개발중인경쟁 제품에 대비해 훨씬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안에 특히 기존 치료제 내성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여 타제품과의 차별성을 확인코자 하며 그 이후 임상 3상 시험을 거쳐 완료코자 합니다. 개발이 완료되면 물론 아직 임상시험에서 증명은 안되었지만 독성 및 효능면에 있어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뚜렸할 것으로 예상되어 팩티브에 이은 제 2의 세계적인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내수보다 수출시장이 주요 타겟
- 국산 신약이 수출시장보다 내수시장서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인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 의약품 시장이 5조원이 넘지만 품목이 워낙 다양하고 숫자가 많아 품목 당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이 남으면 아주 큰 제품으로 생각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국내시장을 바라보고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고 역시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프로젝트의 선정부터 목표제품의 효능등에 대한 기준 등을 설정하여 추진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바이오 벤처와의 협력유도
- 국내 생명과학계에서 신선한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LG생명과학이 SK나 CJ와 달리 바이오벤처와의 기술교류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례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도 바이오벤처 회사와 기술교류 및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특정분야에서는 일부 투자를 한 경우도 있구요 그렇지만 지금 거론하신 몇몇 회사보다는 그예가 많지않다는 것 뿐입니다.
이유는 전혀 없으며 저희가 필요로하는 것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회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분야에 국한해서는 신약 창출 및 개발에 대한 저변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유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적다고 생각되지만 앞으로 신약 창출의 실마리가될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나 새로운 핵심기술을 보유한 회사와는 항상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있습니다.”



- 과학기술계 전반에 걸쳐 연구인력의 질적인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연구인력 조달에 문제는 없는지.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과거보다 질좋은 인력을 확보하는게 쉽지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은 큰 어려움은 없으나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실제로 외국에 나가있는 국내 고급 두뇌들이 입국을 꺼리거나 국내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않는 예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분야가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국내로 들어와 연구소에 근무하기로 약속을 해 놓고도 이를 파기하는 경우도 종종 봐 왔습니다. 그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자녀의 교육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사회상을 나타내는 일면이라 할 수 있지요”

R&D 기반회사로 자타가 공인
-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의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개발투자에 따른 주요 재원조달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지요.
“역사적으로 저희는 국내 제1의 종합 화학회사인 LG화학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에 R&D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2002년8월에 SPIN-OFF 되어 독립회사가 되었고 R&D조직도 LG화학과 분리되었기 때문에 회사 매출대비 R&D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희회사는 R&D를 기반으로하는 회사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출규모에 비해서는 좀 과도하기는 하지만 향후 매출액도 늘어나고 또한 기술원의 연구과제가 기술 수출되어 기술료를 받게되면 향후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았을 때 R&D 총 투자액의 약 40%정도를 기술료 및 안전성센터(독성시험부문)의 수입으로 충당하였고 나머지는 회사의 매출에 따른 수익으로 충당 됨에 따라 기술 연구원의 성과에 의한 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을 감안하며 앞으로 재원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개발 후보물질 3개 도출
- 올해 R&D투자 규모와 중점 투자 분야는.
“올해 R&D투자 규모는 약 600억원이 되겠으며 순수 기술 연구원 투자에는 약 570억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으며 중점 투자분야는 역시 신약 창출 및 개발로서 기술원 총 투자비의 약 65%이상을 점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이 65%중 특히 올해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서방출성 성장 호르몬과 B형 간염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꽤 많은 투자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고 나머지는 개발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연구 및 향후를 위한 탐색과제 발굴에 할애될 것입니다. 그 외에 분야로는 기존 유전공학 제품의 선진시장진출을 위한 개발연구 및 신규 품목 추가 연구 등에 투자될 것이며 핵심기술개발 및 동물약품 등에 일부 투자될 예정입니다”

- 올해 주요 연구개발 과제는.
“우선 상업화과제들이 중요과제가 될 것이며 이 부류에 속하는 것들은 이미 언급하였던 B형 간염치료제, 서방출성 성장 호르몬, 항응혈제 등이 있으며, 기타 현재 국내 시장에 상업화 완료되었으나 미국 및 유럽시장의 진출을 위해 유럽등지에서 임상 시험중인 유전공학 의약품등 입니다. 연구과제는 저희가 항바이러스제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어 C형 간염치료제, 비만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 적어도 3개 이상의 개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가 되겠습니다.”

항응혈제 기술수출 가시화
- 연구개발계획에 맞춰 경영적인 측면의 중장기 전략은 어떤게 있나요.
“팩티브외에 올해 초 유니세프와 B형 간염백신 납품계약을 체결한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3년간 210억원 규모로, UN의 B형 간염백신 구호물량의 50%를 공급하게 됐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세계 60여개국에서 매년 2천만달러 이상의 B형 간염백신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B형 간염치료제가 홍콩에서 임상 2상단계가 진행 중이어서 오는 2007년에는 중국 등 세계시장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밖에 유아에게 투여하는 인간성장호르몬과 입으로 투여하는 항응혈제 등도 상반기내 기술수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LG생명과학은 세계적인 초우량 생명과학회사란 비전아래 3년안에 매출 4천억원을 목표로 잡고있지요.”

-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이 추구하는 미래상은 어떤 모습인지 말씀해주시지요.
“저희가 추구하는 미래상은 우리회사의 비전인 ‘세계적인 신약을 보유한 초우량 생명과학회화’에 걸맞게 매년 3개 이상의 세계적인 신약 개발후보물질을 도출해 내며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을 기술료에 의해 충당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임상시험 3상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개발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재원을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박훈기자 < h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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