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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연구소 美전역 난립

라몬 플릭은 설사, 구토, 복합 기관 장애나 죽음을 감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때문에 그가 치명적인 크림 콩고 출혈열 바이러스를 연구할 당시에, 우주복을 생화학 안전성 레벨 4의 연구소 내에서 우주복을 입고 연구에 임했다. 이 위험 지대는 네거티브 공기압, 특수 밀폐 도어, 멸균 샤워, 가압 멸균기 등을 사용하여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다.

갤버스턴에 있는 텍사스 의대의 1천600평방 피트에 달하는 신설 BSL4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플릭은 BSL4 연구소를 경험한 불과 50명이 안 되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속하는 사람이다. 최근까지 BSL4 연구소는 매릴랜드주의 포트 데트릭,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애틀란타의 질병 통제 센터에 각각 하나씩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뀔 것 같다. 2001년의 9/11 사태와 탄저병 공포로 인해 정부 과학 예산으로 여러 위험물 연구소에서 위험 항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는 국립 위생 연구소(NIH)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증가된 지원금을 받았다.

새로운 생화학 연구소 건립을 위해 거의 5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지원된 것이다. NIAID와 텍사스 대학은 플릭의 작은 연구소 바로 옆에 1만3천평방 피트, 1억6천7백만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BSL4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최신 시설들이 매사추세츠와 몬타나에 생겨나고 있다. 이 시설들이 2008년 문을 열게 되면 전국의 BSL4 연구소 총 면적은 크게 증대되고, 필요한 직원 수는 지금의 7배(350명)에 달하게 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레벨 4 연구소 3군데로는 부족하다는 데에 동의하지만, 이런 규모의 증설은 과하고 연구소의 확산은 위험을 초래하기 쉽다고 말한다. 플릭도 “예, 과잉 대처입니다.”라고 인정했다.



가장 신랄한 비판적 의견으로는 생화학 연구소가 난립할 경우 병원균이 유출되거나 테러리스트가 난입하여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BSL4 생화학 방어 연구에서는 방어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룻저 분자 생물학자로서 여러 생화학 방어 연구 팀에 참가하고 있는 리차드 에브라이트는 우리는 지금 우리 연구를 이용하라고 스파이를 초대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생화학 연구소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배경 조사가 실시되었다. 또한 BSL4 연구가 공개된과학적 연구로 이루어져야 할지 아니면 비밀 안보 연구로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한 과학계의 깊은 자기 반성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국립 과학원은 생명 공학과 테러리즘에 대한 보고서에서 생화학 연구는 NIH가 검토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과학 검열 방법도 대두되고 있다. 계획서를 사전 검열하여 테러리스트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 연구는 예산 입안 단계에서부터 가려내는 것이다. 생화학 방어 연구는 기밀로 다루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NIH가 아니라 국방성에서 취급해야 합니다. 보관과 기밀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라고 에브라이트는 말한다. 보안과 관련하여 공개가 제한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공중 보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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