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 국방성의 미래 전투기술 5

미육군의 무기 설계자들이 지난 25년간 다양한 분쟁을 통해 배운 게 있다면 더 이상 해결 과제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적대세력들의 성향과 능력이 교전시마다 변화하고 있어 미래의 전투에서 어떤 신형 무기가 병사들에게 가장 적합할지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미래전투 상황 예측불허
교전 대상도 국가에서 테러단체로 다양해졌고 첨단기술을 갖추지 않고도 자살공격대가 트럭에 폭탄을 싣고 자폭하거나 수동식 미사일을 발사해 F/A-22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등 위협이 되고 있다. 미육군이 기술상의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 무기를 개발한 특정 국가가 끔찍한 미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미래의 분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합참의장은 북한에 대한 지상 공격부터 테러리스트 캠프의 공중 폭격까지 모든 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대치하게 될 적과 어떤 상황에서 그 적들과 싸우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아주 복잡합니다”라고 군사 기술과 전략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GlobalSecurity.org의 선임 군사분석가인 존 파이크가 말한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뭔지 모르면 해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유럽의 오래된 기지로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아프리카와 하이티 및 다른 접전지역에까지 퍼져 있는 미육군에게 효율성은 또다른 주요 요인이다. 합참의장과 미육군의 각 기관들이 그려낸 잠재적인 전투 시나리오들을 검토한 국무성은 신속한 현대화 프로그램이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낡은 공격용 헬리콥터 부대로부터 ‘60년대 초에 구성된 소총 부대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무기 체제는 대부분 급속히 노후화되고 있다. 자동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육해공군용 무인 수송수단이나 전투 현장의 모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통신망, 탄도미사일을 폭약이 아니라 전기로 발사하는 것처럼 이전의 문제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기 체계 자체보다 더 시급하게 개편해야 할 것은 이들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대개 신형 무기들은 미육군이나 레이데온과 록히드 마틴 같은 민간 군수업체 산하의 연구소들과 전세계의 수많은 소형 회사들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로 시작된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은 과도한 규제와 간섭으로 수렁에 빠져 버린다. 제안서 작성과 시연회, 국회 인준과 계약 체결, 기술 실험과 현장 테스트를 거치면서 5~15년이 훌쩍 지나가 버려 무기가 선을 보일 때쯤이면 이미 무용지물이거나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위협에 대비해 설계된 꼴이 되어 버린다.

무기 개발과정 개편 필요
국무성은 정치적 압력과 타성 때문에 필요도 없는 프로그램에 계속 자금지원을 해 온 전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육군의 공격용 코만치 헬기 개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1년간에 걸쳐 69억 달러의 개발비를 쏟아부은 후 지난 2월 취소되었다. 주요 임무 중 하나였던 전투지역 정찰 기능이 훨씬 저렴한 무인 비행기에 의해 급속히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기 조달 체계도 비효율적이다. 미육군의 여러 기관들에서 똑같은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개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기관용으로 개발중인 소구경 탄환으로부터 전군의 무기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가 있다.그 외에 우선 순위의 문제도 있다. 신무기는 항상 특정한 니즈를 강조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군부 지휘관들이 신기술에 감탄해 이를 이용한 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를 찾기 위한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국방성의 감시기구인 버지니아 알링톤 소재 렉싱톤 연구소의 분석가 로렌 톰슨이 경고한다.

한편 미육군의 군사적 우위로 잠수함 함대와 같은 특정 무기 체계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본 기사에서 묘사한 초진공 어뢰의 경우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 무기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만약 우리가 적대적인 해군과 대치하고 있다면 한 번 보고 싶습니다”라고 톰슨은 말한다. “기존 기술을 개선한 것은 분명하지만 적이 누구인가요? 새로운 기술을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춘 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적절한 군사적 필요성이나 위협이 실제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이용해 바그다드 심장부에 초단기간에 진입했지만 그 뒤 고통스런 재래식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기 구매전 체험단계 정립
무기 개발 체제 정비를 위해 국방성은 1990년대 중반 첨단 컨셉 기술 시연회 프로그램을 실행했는데, 이를 통해 일상정인 연구개발 과정상의 장애를 피할 수 있는 구매전 체험 단계가 정립되었다. 1997년 미공군은 개발기간이 2년반에 불과한 프레데터 무인 비행기를 실전에 배치했다. 그리고 2002년 최소한의 테스트만 한 후 이 무인 비행기들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이들 중 한 대로 예멘의 알카에다 비행기를 공격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그대로 수행했습니다”라고 GlobalSecurity.org의 보조 분석가인 패트릭 가렛이 말한다. “2차 세계대전 시절의 경험에 귀를 기울인 겁니다.”국방성이 후원한 또다른 간소화 예는 해안 전투선인데, 이 배는 하루는 소해정으로, 다음날은 특수부대용 상륙선으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다.

“보통 새로운 급의 전함을 결정하는 데는 10년 정도가 걸리지만 해군에서는 2002년에 입찰공고를 내서 5~6개의 조선업체들이 설계안을 내놓고 2005년에 선박 제작에 착수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개가죠.”라고 가렛이 말한다. 군 관리들은 신기술로 전투가 단축되고 희생자가 줄어들며 공격이 보다 정확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주 발사 다트나 전자석 레일건처럼 개발이 진행중인 대부분의 무기들이 폭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운동에너지만으로 목표물을 파괴하게 된다. 금속 우박 같은 것들은 기계식 발사 체계 대신 전기를 이용한다. 레이저 무기는 힘이 아니라 열로 정확하게 광속으로 적의 장비를 무력화시킨다.

1.마하 7로 비행하는운동에너지 이용 미사일
이런 모습을 그려보자: 강력한 파괴무기가 200마일 떨어진 곳으로부터 적 본부의 위치 좌표를 수신한다. 100만 달러짜리 토마호크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신 이 무기는 포신을 목표물을 향해 조준한 다음 배 진의 전력을 포탑으로 돌려 길이 1미터, 무게 20㎏짜리 발사체를 초전도 레일 위로 발사한다.
이 발사체는 포신을 마하 7의 초고속으로 빠져 나와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뒤 위성의 안내를 받아 6분도 안 돼 목표 건물에 떨어진다. 가공할 속도로 인해 목표물은 운동에너지만으로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미해군에서 개발중인 전자석 레일건은 구축함을 초장거리 기관총으로 변모시켜 놓게 되는데, 이 레일건은 비교적 저렴한 발사체를 분당 12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 미해군은 유사한 게획을 추진중인 영국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다.

2003년 스코틀랜드 커크커드브라이트의 방위 시설에서 실제 전자석 레일건의 1/8 크기짜리 모형으로 실험한 결과 포신에서 마하 6의 속도로 발사된 발사체가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미 해군 해상 체계 사령부 유도 에너지 무기 프로그램 관리자인 로저 맥기니스 함장은 최소한 2015년이 되어야 실전 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자석 레일건의 기반 기술은 선보인지 20년이 넘었지만 엄청난 전력 생산 문제 때문에 초기 시도들이 모두 실패했다. 이 레일건을 발사할 정도로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거나 저장할 배가 없었던 것이다.이 컨셉은 몇 년 전 해군에서 차세대 전함인 전기식 DD(X)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구축함들이 전력의 90%를 추진력으로 사용했습니다”라고 맥기니스가 설명한다. “하지만 DD(X)는 전력을 필요한 곳 아무 데나 전용할 수 있습니다. 배를 멈추고 레일건을 원하는 대로 발사한 다음 다시 추진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전자석 레일건의 포신에는 6미터 정도의 전도성 레일이 나란히 놓인 채 미끄럼식 전기자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 설계에서는 전류가 한쪽 레일을 타고 올라가 전기자를 가로질러 다른 레일을 타고 내려온다. 이 과정에서 자기장이 발생하면서 전기자를 밀어올려 이 위에 탑재된 발사체가 레일을 타고 올라가게 된다.

레일건이 적 목표물을 정확하게 조준하면서 레일건의 엄청난 압력을 지탱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는 판자에 구엉 뚫는 수준의 정확도라 200마일이 넘는 사정거리를 논하려면 공기역학적 보정이 필요합니다”라고 미 해군 해상 체계 사령부의 전자석 레일건 프로그램 부관리자인 프레드 비치는 말한다.
그는 이 발사체가 위성으로부터 경로 교정 정보를 받아 스스로 방향 조절을 하게 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발사체는 발사시에 최고 45,000G의 압력을 받기 때문에 보드상의 전자 부품들은 이 가속도를 지탱할 수 있도록 강화처리 되어야 한다. 포신 내에서 전기자가 쉽게 이동하도록 해주는 포 내부의 압력 또한 설계자들에게는 만만찮은 과제다. “두 조각의 금속이 서로 미끄러지게 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마 레일에 큰 손상이 발생할 겁니다”라고 비치가 말한다.

전자석 레일건의 발사체는 6분 내에 290마일을 비행한다. 처음에는 초속 2,400미터로 비행하다 초속 1,500미터로 목표물을 가격한다. 현재 미해군의 대포는 화약으로 점화해 폭탄을 발사하는데 유도나 목표 조준이 어렵기 때문에 사정거리가 12마일에 불과하다. 현재 구축함에서 사용되는 장거리 유도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전자석 레일건 발사체에 버금가지만 비용과 저장 문제 때문에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축함에는 유도 미사일을 70기 밖에 적재할 수 없는 데다 해상에서는 미사일 적재가 불가능해 다시 항구로 돌아와야 하지만 레일건 발사체는 해상에서 수백개씩 쉽게 적재가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매력적인 점은 전자석 레일건의 미사일에는 폭발성 화약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무기는 운동에너지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2.기포를 타고 가는 로켓 추진식 초진공 어뢰
잠수함은 냉전시대에 최고의 위용을 떨쳤다. 그 이후 전투기간의 전투로 비중이 옮아가며 잠수함들은 예산 삭감의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만 잠수함들은 아직도 전세계 해역을 들키지 않고 돌아다니며 해상의 전함들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다수의 미국 잠수함들이 미사일 발사기로부터 특수작전용 병력 수송함으로 전환되었다.하지만 거의 마찰이 없는 기포에 둘러싸인 채 물을 헤치고 나아가는 로켓 추진식 초진공 어뢰는 기존 잠수함들이 은밀하게 기동하면서 적을 피해 조용하게 이동하는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 이 초진공 어뢰는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 혹은 아무것도 탑재하지 않을 수 있다. 2.5톤의 무게에 시속 230마일에 달하는 미사일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들은 냉전시대에 이 컨셉을 고안해 내 “스퀄”이라는 러시아제 어뢰가 국제 무기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이 원본보다 개선된 새 어뢰를 원하고 있다.

로켓 추진 어뢰 제작상의 난점은 추진력이 아니라 해양에서의 경로 확보 문제이다. 물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저항력이 발생한다. 이 저항력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뢰를 둘러싸는 거품, 즉 초진공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어뢰 앞쪽의 진공발생기로부터 균일하고 강력하게 방출된 가스가 기포를 발생시켜 시속 200마일의 속도와 최장 5마일의 사정거리를 확보해 준다. 기존 어뢰들은 이보다 사정거리는 다소 길었지만, 속도는 시속 30~40마일로 상당히 느렸다. 물속에 있긴 하지만 이 어뢰는 마찰없는 표면으로 인해 사실상 마른 상태다.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방향 조절을 하려면요.”라고 1977년 이후 이 무기를 개발해 온 해군 연구소 어뢰 프로그램 관리자인 캄 엔지가 말한다. “만약 어뢰가 직선으로 움직인다면 그냥 조준하고 쏘면 됩니다”라고 엔지가 말한다. “그런 능력은 이미 스퀄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잠수함들은 더 많은 성능을 갖춰 방향 선회를 하고 물체를 인식하며, 목표물로 유도할 겁니다.” 어뢰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시도가 소련 붕괴와 함께 중단된 것 같다고 GlobalSecurity.org의 파이크가 말한다.
미국의 어뢰 연구원들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어뢰가 바위와 적 잠수함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해주는 탐지 및 유도 기술 개발이라고 엔지는 말한다. 기포를 조절해 이러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방향을 바꾸면 대칭이 깨진 기포가 찌그러집니다.”라고 그가 말한다.“그렇기 때문에 한쪽에 기포를 더 보충해 이를 상쇄시켜야 합니다.” 전환 방향 바깥쪽으로 더 많은 기포를 방출해 이를 해결한다고 엔지가 설명한다. 해군 관리들은 고속 어뢰로 적의 잠수함이나 전함들이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미육군에서는 원형 어뢰를 시험했지만 실전 배치까지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공중에서 발사되는 화학산소 레이저포
미공군 연구소의 유도에너지 무기 전문가들은 지나 50년간 레이저 무기가 공상과학 영화에서 밖에 쓰일 수 없었던 두 가지 한계를 거의 극복했다. 계약업체 보잉사가 주도한 실험 결과 레이저는 무기로서의 기능이 충분했고, 무기 조작자나 지상의 요원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는 화학 배기물은 밀봉 장치 안에 안전하게 가두어 둘 수 있었다. 만약 미국 특전사의 계획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10년 이내에 전쟁터에 새로운 차원의 첨단 전술 레이저가 등장하게 된다. 2010년 초반 첫 선을 보일 이 무기는 C-130 전방 하단의 회전형 포탑으로부터 메가와트급 화학 산소 레이저를 발사한다. 이 광선은 직경 10㎝에 사정거리가 20마일로 미사일이나 대포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정확성과 속도로 차량과 장비를 녹이며 관통한다. 대포는 이미 수세기가 된 무기로 조준이 까다롭다. 이 “간접적 발사” 무기는 풍속과 습도, 발사력, 심지어 지구 자전을 고려해 목표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점을 조준해야 한다.

다음 과제는 조준 및 추적, 발사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레이저가 목표물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르게 해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 “유도 에너지 기술을 다루다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재미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라고 플로리다 맥딜에 있는 특전사 본부에 근무하는 첨단 전술 레이저 프로그램 매니저인 조셉 페네타 주니어 중령이 말한다. “전쟁터에서 이 기술이 정확히 어떤 성능을 발휘할지 결정해야 합니다.”레이저 무기는 현존하는 장거리 무기들에 비하면 싼 편이다. 미사일이 한 번 발사에 수십만 달러가 소요되는데 반해 레이저는 8,000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는 조절이 가능해 용도가 다양하다. 도심이나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경우처럼 비살상 무기가 필요할 경우에는 광선 지속 시간을 줄여 무기를 무력화하고 사람들이 부상만 입도록 할 수 있다. “우리는 전투에서 다양한 효과를 발휘해 목표를 부분적으로 파괴하거나 완파할 수도 있고, 지속적 공격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원합니다”라고 파네타가 말한다. “레이저 무기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차세대 전술 레이저는 전력을 이용해 다이오드로 발사될 가능성이 높다. 화학 레이저는 무거운 원료들을 저장하고 운반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전기식 레이저의 가장 큰 과제는 발생되는 열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오하이오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의 공군 연구소의 전력 부문장인 조앤 앤로 중령이 말한다. 레이저는 10퍼센트만이 이용되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열로 손실되기 때문이다. “열을 조절하려면 레이저의 다이오드가 과열되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등의 냉각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녀가 말한다. 고체 상태의 레이저는 화학 레이저보다 작아 전투기나 지상용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2009년에 실전배치될 조인트 스트라이크 전투기는 빠르게 회전하는 금속축이 있어서 레이저 동력을 쉽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이저 발사에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엔로는 말한다. 레이저는 다목적용으로 개발되어야 할 무기의 좋은 예라고 가렛은 말한다. “레이저와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네 가지 장치 대신 군의 몇몇 부문에서 이것을 사용하게 하면 병참 업무를 줄이고 훈련을 간편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겁니다.”

6.운석처럼 타격을 입히는우주 발사 다트
이 기술은 사정 거리와 개발 기간 모두 파격적이다. 지구로부터 수백마일 상공의 궤도를 도는 한 쌍의 위성들이 무기 장치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는 조준과 통신 역할을, 다른 하나는 길이 6미터, 직경 30㎝짜리 텅스텐 막대를 대량으로 장착하고 있다가 발사 지시 후 15분 내로 목표물에 이 막대를 투하한다. 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으면 조준 위성이 짝 위성에게 막대 한 개를 투하하라고 지시한다. 유도된 막대는 열코팅으로 보호된 채 대기권에 진입해 운석과 같은 속도인 초당 10㎞로 떨어진다. 그 결과 목표물이 아무리 지하 깊숙이에 숨겨져 있어도 초토화된다. 두 개의 플랫폼 구조 때문에 이 무기는 전체 시스템을 교체하는 대신 새 막대 세트를 발사해 재장전할 수 있다.

운동에너지 무기 컨셉은 랜드 코포레이션이 1950년대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 끝에 막대를 설치하자는 제안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위성을 이용한 아이디어는 공상과학 소설가 제리 포루넬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국방성에서는 연구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었는지, 그런 시도가 이루어졌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 컨셉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공군에서 2003년 11월에 간행한 “미공군 변형 비행 계획”에서는 미래의 우주 기반 무기 개요에서 “초고속 막대 더미”에 관해 언급하고 있고, 2002년 랜드사가 발표한 다른 보고서 “우주 무기지상 전쟁들”에서는 한 섹션을 할애해 이 기술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 무기의 비공식적 별칭인 “신으로부터의 막대”가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최소한 15년은 걸릴 것이다.

무거운 텅스텐 막대를 우주로 쏘아 올리려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로켓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작동하게 하려면 수많은 난관들이 있다. Globalsecurity.org의 파이크는 막대의 속도가 너무 빨라 지표면을 관통하기도 전에 충격으로 증발해 버릴 거라고 주장한다. 더구나 지구를 100분에 한 바퀴씩 도는 두 위성이 특정 시각에 목표물로 멀리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보다 나은 해결책은 원래 컨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파이크는 주장한다. 즉, 막대들을 대륙간 탄도 미사일 위에 설치하면 다시 아래 방향으로 떨어질 때 속도가 많이 줄어 충돌시 증발하지 않을 것이다. 지상에 설치되기 때문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비용이 줄 것이고 목표물 도달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우주 분야 일을 하는 사람이면 우주 무기의 단점”, 특히 고비용과 무기 장치를 궤도상에 유지하는 어려움을 잘 알거라고 파이크는 말한다. “하지만 분명 지금도 이에 관한 비밀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5.분당 100만 발이 발사되는 금속 총알
총 발사는 늘 기계적인 과정이었다.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가 스프링 장치로 약실에 삽입된 탄환 뒤를 쳐 탄환 내의 화약을 폭발시켜 총알이 발사된다. 총알이 총신을 빠져 나가면 또다른 스프링이 탄피를 총 측면으로 밀쳐 낸다.수세기 동안 총 제조업체들은 발사과정만을 정밀하게 할 뿐이어서 총은 불발되거나 작동부 불량으로 오발되는 경우가 잦았고 총신 파열로 무기를 사용하는 병사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호주 회사인 메탈 스톰이 해결책을 갖고 있다. 전쟁터에서 전자 혁명의 손길이 가장 못미쳤던 이 무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현재 국방성에서 검토중인 메탈 스톰의 해결책은 현대식 총에서 기계식 작동부를 모두 걷어 내고 이들을 전자식 탄도 기술과 컴퓨터 제어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다. 코드화된 전기 신호가 각각 특별하게 설계된 탄환 내부의 장약을 점화시킨다. 작은 폭발로 인해 발생한 압력이 총알을 밀쳐내는 동시에 총신을 밀봉해 다음에 장전된 총알이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점화되지 않도록 한다.

1000분의 3초마다 재장전을 하고 싶어하는 병사는 없으므로 휴대형 전자식 총은 분당 100만 발까지 발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차량 탑재형 장비에서는 가능하다. 워싱턴 사업부 전무인 아트 쉐츠는 대구경 총신들이 험비 트럭 뒤나 헬리콥터에 장착되어 있으면 엄청난 화력의 “다연장 발사”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장치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 “항상 분당 100만 발을 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라고 쉐츠가 말한다. “하지만 비행기에 이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데 로켓 추진 포탄이 날아올 경우 즉시 200발을 쏴 적의 포탄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욱이 메탈 스톰은 고무탄과 같은 비살상 무기를 군중을 해산시키는 경우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약점은 이 총이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정비병들이 항상 배터리를 공급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메탈 스톰 장비는 9㎜부터 60㎜ 구경까지의 다양한 탄환과 전자식 안전장치를 갖춘 “스마트 총” 오드와이어 VLe(회사 설립자 마이크 오드와이어의 이름을 땄음), 분당 100만 발을 발사하는 다연장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무기를 통해 시험해 봤다. 미육군에서는 메탈 스톰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만약 국방성에서 이 무기를 채택하기로 결정해도 5~10년 후에나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군에서 이 방식을 이용한 새로운 무기들을 설계하고 시험한 후 병사들에게 보급하려면 그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