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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바이오산업단지 재도약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먼저 바이오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온 춘천시가 실버·청정산업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실버·청정산업은 그간 춘천시가 진행해온 바이오 집적시설 및 지역 바이오 전문인력 활용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데다 바이오산업 기술을 기반으로한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지자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춘천시가 이같이 실버·청정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코자 한데는 지역 생활여건과 기존 바이오산업 인프라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춘천시는 지난 98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바이오산업 육성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 바이오전문 전자도서관, 바이오벤처 프라자 등을 각각 건립, 바이오 집적단지로써의 면모를 갖췄다.

입주사 대부분 춘천이 연고지
이 집적단지 입주업체 가운데 동물사료와 고기능성 생리활성 제품을 개발한 ㈜엔바이오테크놀러지는 2001년 6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원료를 만드는 화인코(주)는 홍콩 그린컨셉사 등 7개 해외 에이전트를 개척, 수출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프로테오젠(주)은 일본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사와 독점판매계약을 체결 6천만원가량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주)에스티알바이오텍은 인도네시아 한사람싸티社, 대만 썬레이바이오텍社와 각각 대리점계약을 체결, 동남아시장 진출을 가시화 했다. (주)아이엠바이오도 지난해 8월 일본 YKC와 판매계약 협정을 체결, 당해 11월말까지 1천만원규모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이외에도 27개 업체가 143건의 바이오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4개 생산업체로부터 299개의 완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집적단지내 입주 업체수는 33개사로 대부분이 춘천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특히 지난 2월엔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집적단지내 설립, 바이오 집적시설의 운영체제를 민간으로 이양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입주업체들의 자생적 역량확대를 위해 바이오 생산시설을 기업 수익모델에 맞게 확대 개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정·실버산업 해법제시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춘천 바이오산업단지는 연구실 수준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생산단계 구조로 발전하기 위한 문턱에 진입했다고 판단, ‘실버·청정바이오 산업’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게 된 것. 현재 춘천권내에는 강원대·한림대 등의 대학원생을 비롯 약 3백여명의 바이오 전문인력과 실버RRC, 혈관연구센터, 대학부설 연구소 등의 연구역량이 확보돼 있다. 여기에 기존 주력산업인 음식료·농업과 맥을 같이하면서 ‘실버 청정 바이오산업’은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부대효과도 노릴 수 있다.

류종수 춘천시장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는 지역경제의 특성을 감안, 레저 스포츠 혹은 바이오산업과 같은 지식 집약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역 문화적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청정·실버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강원도라는 청정 이미지를 살려 오는 2006년엔 국내 레저 스포츠 대회를 열고, 더 나아가 2008년엔 아시아 대회, 2010년엔 세계 대회를 각각 유치, 세계적인 관광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지역 환경적인 요소를 바이오 지식산업과 연계해 지식문화사업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도와 연계된 발전방안 제시
그러나 춘천시의 이같은 미래 지향적 모델은 단순히 춘천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현지인들의 분석이다. 강원도와의 연계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는 강원도가 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케 된데는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농산어촌의 1차 산업과 청정한 자연생태자원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적으로 사양사업에 속하는 이들 산업을 높은 부가가치의 성장산업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것이 당면과제인 셈이다.춘천시가 바이오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 것은 춘천-원주-강릉권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강원도 지식기반산업육성전략(삼각 테크노밸리 구축사업)에서 비롯됐다. 지난 99년 춘천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가 준공됨으로써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도내 54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설립될 수 있었다. 강릉권에는 동해수산연구소와 강원도수산양식시험장 등 연구소와 KIST분원 유치에 따른 조성작업이 시작됐으며 강릉대·동해안해양자원연구센터와 연계된 해양바이오 부분이 바이오분야 연구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성격 재정립
또한 강원도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삼각테크노밸리 사업은 지난 2001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지역산업진흥사업으로 지정,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오는 2007년까지 292억원의 정부예산이 춘천·강릉권 바이오산업 진흥에 투자된다. 이로써 강원도 바이오산업은 어느정도 기반이 구축되어 출발하고 있는 단계로 제품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지원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인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강원도내 바이오산업은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하는 하이테크 산업”이라며 “넓은 의미로는 일반적인 범 생물산업으로서 전통 발효기술이나 농식품자원의 개량기술, 수자원을 이용한 기술 등을 포함해야한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강원도가 궁극적으로 바이오산업을 추구하지만 시작단계인 현시점에는 범 생물산업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략 육성분야로 농업을 토대로한 농생명바이오와 현재 산업자원부의 지역산업진흥사업으로 진행중인 춘천·강릉권의 실버 청정바이오 그리고 해양바이오를 포괄하는 형태로 발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시가 풀어야할 숙제
춘천시는 도와 연계된 이같은 기본상황을 토대로 실버·청정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산·학·관 간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1주일에 평균 2회 이상 토론의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관련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춘천권내 바이오산업 발전방향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시가 추진하는 실버·청정바이오 분야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적인 품목선정이 쉽지않고, 방대한 기술개발과 기술이전 지원조직이 필요한데다 예비창업자 발굴육성을 위한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게 현지 분석이다.박진서 한림대 교수(산학협력단장)는 “춘천시의 바이오산업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창업보육시설부터 벤처플라자까지 진행돼온 과정이 매우 순조로 왔다”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야하는 시점이니 만큼, 그 어느때 보다 정부의 지원과 참여기업들의 관심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 2003년부터 춘천 바이오산업에 관한 기술지도를 작성, 발전방향이 설정됐다며 이제는 기업경영, 컨설팅, 마케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와 참여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테크노파크서 마케팅 지원
사실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연구단계에서 벗어나 생산단계로 진입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마케팅 능력이다. 실제로 춘천 현지기업들도 독자적인 마케팅이나 영업망을 구축하면서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왔기 때문이다.특히 실버 청정바이오산업과 같이 일반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낼 경우 더욱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유전자 칩 개발업체인 파마코제네칩스 박건구 사장은 “춘천지역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이제는 기술개발보다는 마케팅을 위한 시장을 먼저 확인해야할 때”라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제품을 개발할 경우 기업존립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에 일환으로 강원 테크노파크 조성사업과 연계된 클러스터 구조를 염두에 두고있다.
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조성사업에 테크노파크 본부가 춘천 바이오기업들의 마케팅 ·경영·기술거래 등을 지원토록 함으로써 춘천지역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에 주력하는 형태로 역할을 분담하도록 했다. 또한 춘천시는 유통망 확보를 위해 바이오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입주업체들과 기존 대형 식·음료업체가 공동 출자하는 유통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춘천간 30분대 주파
진호일 강원테크노파크 전략산업기획단장 직무대리는 “테크노파크의 주요기능 가운데 공동연구개발 교육훈련 창업보육지원 행정지원 등은 춘천지역과 보조를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며 “춘천지역 기업들의 마케팅 지원은 테크노파크 본부를 중심으로 강원도 전체를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춘천시가 지방 바이오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새 해법은 빠르면 오는 2009년경 개통될 예정인 경춘 고속도로와 수도권 전철확장 노선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들 교통노선이 개선되면 30분대에 서울과 춘천을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기반산업의 정보·인력·경제교류 뿐만이 아니라 레저·스포츠 인구의 대규모 이동이 용이해져, 춘천은 말그대로 바이오산업기술을 기반으로한 ‘청정·실버타운’조성을 더욱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하게될 전망이다.

정연호 강원대 교수는 “향후 강원지역에 실버·청정바이오분야가 자리잡게 되면 항노화바이오 식품을 비롯, 바이오칩, 노인성질환치료제, 청정소재 등 노년층을 겨냥한 바이오 제품이 시장을 형성하게될 것”이라며 “지난 2001년 강원대 혈관연구센터, 한림대 실버생물산업기술연구센터가 각각 문을 열면서 관련 제품개발에 관한 기초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어쨌든 과학기술 지식을 기반으로한 바이오산업이 춘천지역 경제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지방과학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지방 바이오산업을 리드하고있는 춘천 바이오산업단지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간중심 책임경영체제 도입
인터뷰 -류종수 춘천시장

“춘천시는 일방적인 관 주도의 생물산업 육성정책에서 탈피, 지난해 1월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설립함으로써 민간 전문가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류종수 춘천시장은 지난 한해동안 재단출범과 관련, 다소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다며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2007년까지 총 사업비 505억원이 투입되는 지역산업진흥사업비 가운데 125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배정, 생물산업을 지역특화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와 바이오벤처프라자 준공을 통해 현재 35개의 바이오벤처기업이 연구 및 생산활동에 참여함은 물론, 약 88억원의 첨단 생산장비를 구축함으로써 전국 최고수준의 바이오 생산설비를 구비하게 됐음을 강조했다.

류 시장은 이외에도 지난해 8월 제정 시행된 ‘건강기능식품법’에 대비, 전국 최초로 GMP(우수 건강기능식품제조시설기준)시설을 재단법인 주도하에 구축함으로써 기능성식품 관련 업체들의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이를 통한 외부 용역사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춘천지역은 그동안 수도권과 연계된 교통망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중앙정부를 상대로 고속도로 건설과 경춘선 복선화 공사를 요구해 왔던게 사실입니다”류 시장은 지난 4월 착공하게된 경춘선 복선전철공사와 동서고속도로가 완공되는 오는 2009년경이면 춘천과 서울간 이동시간이 빠르면 30분대로 단축될 수 있어 서울과의 출퇴근이 가능해질 정도로 수도권과 춘천간 경제교류가 활발해 질 수 있음을 피력하기도.

“그동안 전국 최고수준의 바이오산업 인프라는 구축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지난 성과를 재조명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해 볼 때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밀착해 있는 지역협력 네트워크와 정보 유통 및 기술이전 평가 시스템 등의 보완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지요”류 시장은 이와관련 강원도가 진행하는 테크노파크사업을 춘천 바이오 산업단지와 연계시킬 경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춘천 바이오, 원주 의료기기, 강릉 해양생물 신소재로 특화시킨 일명’삼각 테크노밸리’의 구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 시장은 이외에도 바이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덴마크와 스웨덴이 공동 설립한 ‘메디콘 밸리’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 클러스터 전략을 확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향후 춘천 바이오 산업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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