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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디스플레이 혼전

슬림 브라운관, PDP, LCD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 속속 등장... 100만원 안팎에서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어져, 디스플레이간 경쟁도 치열하다.

디지털TV(DTV) 시장 활성화에 따라 평면브라운관과 프로젝션TV에 이은 슬림브라운관, PDP, LCD TV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의 디지털TV가 대거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특히 가격대도 100만원 안팎에서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디스플레이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시장은 올 들어 새로운 디스플레이방식의 제품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양상이다. 올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 놓은 슬림브라운관DTV가 한 달에 두 회사를 합쳐 2만대씩 판매되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레전자, 현대이미지퀘스트, 디보스 등 전문업체들이 대거 진출한 PDP TV와 LCD TV 시장도 가격하락에 힘입어 대중화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디지털TV 시장 활성화에 따라 디스플레이방식에 따른 디지털TV 판매 트랜드에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슬림브라운관DTV의 득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해 의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슬림브라운관TV 판매량이 두 회사를 합쳐 한 달에 2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기존 32인치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해 왔던 32인치 일반평면 DTV 제품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기존 평면브라운관DTV 가격의 추락은 이미 슬림브라운관TV 출시와 함께 예정됐던 것이지만, 불과 2개월만에 20%이상 하락함으로써 슬림브라운관TV의 시장 장악력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슬림브라운관TV 판매에 있어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간에 경쟁이 치열해, 일부 유통업체들이 당초 공급가격인 149만원보다 싼 130만원대에 판매함으로써 기존 평면브라운관TV의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기존 평면브라운관TV 가격은 32인치, 셋톱박스 일체형, HD급 화질,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이 120만원대 초반, LG전자 제품이 1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아남전자 제품은 100만원대를 깨고 90만원대까지 내려와 있다.

이들 제품은 슬림브라운관TV 출시 전인 지난 1월만해도 110만~130만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기존 32인치 평면브라운관TV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슬림브라운관TV 판촉전에 집중, 소비자들의 수요가 슬림제품에 쏠리면서 기존 제품들은 경쟁력을 상실한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슬림제품조차 최근엔 130만원대에 판매됨으로써, 기존 평면제품이 10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경쟁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가격인하 가속화
하지만 종전 32인치 평면브라운관TV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의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슬림브라운관TV와 경쟁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32인치 LCD TV 가격이 200만원대 아래로 내려온 상태여서, 슬림TV 가격이 추가적으로 인하될 경우 일반 평면브라운관 제품 가격도 덩달아 내려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2인치 브라운관TV 시장에선 슬림브라운관TV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운 상태이기 때문에, 종전 제품이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특히 LCD TV 주력제품도 30인치대로 이동하고 있어, 디스플레이간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CD TV와 PDP TV 전문업체들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중소전문업체들과 이를 뒤따르고 있는 대기업군의 동급제품 가격차이는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갭은 PDP TV와 LCD TV의 가격정책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전문업체가 대응 속도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대량생산에 기반한 대기업의 가격정책이 전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고 가격융통성도 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통시장에서는 전문업체와 대기업 제품의 동급 가격차이가 30%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중소전문업체가 단행한 가격인하분을 팔아가는데 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한 3개월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2인치 PDP TV 업체간 경쟁 치열
대중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42인치 PDP TV 제품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현대이미지퀘스트, 이레전자, 디지털디바이스, 우성넥스티어 등 전문업체들은 대형 전자전문점들과 백화점에 290만원대에 HD급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42인치 HD급 PDP TV 가격이 290만원대를 형성한 것은 올 해 들어서부터인데,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면 치열한 가격경쟁의 와중에서도 전문업체간에 최소한의 마진을 지키자는 암묵적 합의가 도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내수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한 우성넥스티어의 경우 42인치 SD급 제품을 250만원대에 판매함으로써 PDP TV의 새로운 가격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의 42인치 제품은 이제사 400만원대 벽을 깨기 시작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42인치 HD급 PDP TV가격은 390만원. 전문업체들 제품에 비해 30%정도 비싸다. 그나마 이 가격도 최근에 한정물량에 대해서 이뤄진 것으로, 여전히 가격 인하속도는 전문업체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LG전자가 42인치 HD급 PDP TV에 대해 2000대 한정물량을 390만원에 판매한다고 하자, 삼성전자가 동급제품에 17인치 LCD TV를 덤으로 끼워 420만원에 판매하는 판촉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최근 동급 제품을 370만원에 출시하면서 또 한차례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CD TV 가격하락 초고속
LCD TV의 가격하락 속도는 PDP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급격하다. 작년 11월 한 전문업체에 의해 처음으로 500만원 벽을 깨고 아래로 내려간 40인치 LCD TV 제품은 지금은 450만원 안팎까지 내려왔다.

전문업체의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제품도 최근 5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초만해도 대기업의 40인치 LCD TV 제품은 700만~800만원대를 형성했다. 삼성전자의 40인치 신제품과 LG전자의 42인치의 경우 500만원대 중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LCD TV부문에서도 전문업체와 대기업 제품간에 30%가량의 가격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30인치와 32인치 LCD TV에서도 이같은 가격차이는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급 제품은 현재 25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으며, 디보스와 이레전자 등 전문업체들의 제품은 100만원대 후반에 포진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견전문업체간의 이같은 가격차이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전문업체들로서는 제품 차별화 요인이 현실적으로 가격밖에 없고,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정책면에서 융통성이 많다는 점에서 이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 LG전자 DTV마케팅 그룹 관계자는 “전문업체의 가격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만큼 떨어진다고 해도, 대기업이 곧바로 전문업체 가격을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전문업체와 대기업은 당분간 30%의 가격차 안에서 판매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간 판매비중 급변
프로젝션TV는 작년 3월 전체 DTV시장에서 50%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30%까지 떨어져 PDP와 LCD TV의 득세 과정에서 존립기반에 가장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가 전국 250여개 직영점을 통해 판매한 디지털TV를 토대로 디스플레이별 매출비중을 분석한 결과, 작년 3월 5%에 불과했던 LCD TV는 올해 3월엔 20%로 급증했으며, PDP TV도 15%에서 25%로 늘었다.

반면 프로젝션TV는 작년 3월 디지털TV 매출의 50%를 차지했으나 올해 3월엔 30%로 급감했다. 브라운관방식의 DTV는 슬림브라운관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작년 3월 30%에서 올해 25%로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는 디지털TV 시장이 특정 디스플레이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매출비중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추세면에서는 앞으로 LCD TV와 PDP TV가 프로젝션TV와 브라운관TV의 영역을 더욱 깊숙이 잠식해가면서 수요확대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판매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고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PDP·LCD TV진영의 비중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LCD TV는 작년 3월 전체 디지털TV 판매대수에서 2%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15%까지 비중을 키웠다. PDP TV도 작년 5%를 올해는 15%로 늘리는 등 고가격에도 불구하고 벽걸이 TV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운관방식의 DTV는 58%에서 50%로 줄었고, 프로젝션TV는 35%에서 20%로 감소했다.

제조업체의 디스플레이별 판매비중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 3월 전체 디지털TV 매출가운데 LCD TV가 차지한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 해 3월엔 20%에 육박하는 등 LCD와 PDP TV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의 TV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500만원 이상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40인치와 46인치 제품의 판매비중이 LCD TV가운데 30%에 달한다.

LG전자도 작년 3월 LCD TV와 PDP TV를 합친 매출이 전체 디지털 TV부문 매출의 15%수준이었으나, 올 해 3월엔 33%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지털TV 매출가운데 LCD TV가 차지한 비중은 13%였으며, PDP TV가 차지한 비중은 2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 디지털TV부문 문병철 바이어는 “PDP TV와 LCD TV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태이고, 대기업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 전문업체들의 제품도 많아 판매 비중의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임윤규 디지털타임스 기자 ykl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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