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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로봇 현장투입! Robots go to war!

3가지 핵심사항
1. 전자동 차량은 인간의 원격조정이 아닌 스스로의 사고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2. 지상에서 활동하는 로봇은 무인 항공기보다 개발이 더 어렵다. 왜냐하면 상공에는 충돌할 물체가 별로 없는데 반해 지상에는 어딜 가든 장애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3. 중무장한 무인 차량은 인간의 지시 없이도 목표물을 발견하고 공격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전투력의 승수(乘數) 효과가 있게 된다.


네 바퀴를 이용하여 나무들이 빼곡한 숲 사이를 뚫고 달리는 땅딸막한 이 로봇은 귀엽다기 보다는 근육질 남성을 연상시킨다. 너무 작아서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꼭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R2-D2와 지프차를 섞어놓은 것 같다. “우선 각 로봇들에 개성을 부여해야 한다.” 라고 마크 델 지오모는 자사의 로봇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제너럴 다이나믹스 로보틱 시스템즈(General Dynamics Robotic Systems)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이자 이 로봇을 군사용으로 제작한 장본인인 델 지오모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만든 로봇들에 인격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개성이라는 것은 약간 느슨하더라도 스스로 행동하는 존재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로봇이 입력된 코드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로봇을 인간이라고 여길 수 없는 것이다.”

작동방법 : 로봇 차량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비행하는 로봇을 만들기는 별 문제 없지만 나무, 바위, 웅덩이들을 피해 산을 넘어가야 하는 로봇은? 아직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무인 차량의 문제점은 바로 인식 및 자동 경로 설정 능력이다. 로봇은 장애물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인식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그런 장애물들을 피해갈 수 있을 만큼 영리해야 한다. 또 무해한 덤불과 0.5톤 암석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한다. 이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부정적 장애물이다. 저 멀리 움푹 파인 곳이 도로가 침하된 것인지 아니면 통과불능의 도랑인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 처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고 성능의 자동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센서는 지상의 3차원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환경 데이터를 주사(走査)한다. 그러면 패턴 인식 알고리즘으로 장애물을 확인한 후 2차원상의 지도에 그 장애물을 투사한다. 그리고 이동의 적합성 정도에 따라 색깔로 지상의 물체를 구분한다. 예를 들면, 녹색은 “모든 시스템 통과” 빨간색은 “위험, Will Robinson” 이런 식이다. GPS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속도와 회전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추적하는 관성항법시스템이 지도상에 로봇의 위치와 목적지를 알려준다. 로봇이 ‘가능한 도로 위에 머문다. 10% 이상의 경사면은 피한다.

그리고 절대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로 낭떠러지를 달리지 않는다.’와 같이 이미 입력되어 있는 수백 가지의 규칙들을 떠올리는 동안 경로설정 알고리즘은 최상의 경로를 짜준다.

로봇은 내장된 4대의 컴퓨터를 통해 약 1백만 개의 코드 라인들이 오가며 알고리즘을 구성한다. 덕분에 XUV 12(Experimental Unmanned Vehicle의 약자로, 이 로봇의 명칭임)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암석을 때려눕히거나 절벽에서 속도를 내거나 또는 나무에 부딪히거나 하는 일 없이 말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펜실베니아 중심부의 포트 인디안타운 갭(Fort Indiantown Gap)에서 이제 막 실시하려고 하는 성능 테스트에서 목격하게 될 모습들이다.

델 지오모는 추격용 차량으로 사용하는 픽업트럭 뒷자리에 앉아 감탄사를 연발했다. “좋아, 아주 좋아, 평탄한 길이 아니어서 다행이군.” 가까스로 균형을 잡으며 무릎 위에 올려놓은 노트북 컴퓨터로 무언가를 열심히 살펴보던 그는 XUV 12가 정상 경로를 벗어났음을 확인했다.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보다 짧은 루트를 발견했기 때문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새 루트는 나무들이 더 빼곡하게 들어찬 지역을 관통해야 했다. 로봇이 브레이크를 세차게 밟자 바퀴 주위는 먼지로 뒤덮였다. 그리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델 지오모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로봇 스스로가 ‘이봐, 이건 어리석은 결정이야. 절대로 이 길로 들어서는 게 아니었어.’ 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앞서 자신이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로봇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었다. XUV 12는 조금씩 뒤로 움직이더니 다시 멈추었다. “로봇이 현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살피고 있다.” 라고 그가 말했다. 맨 꼭대기의 센서 포드 부분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정신없이 좌우로 회전했다.

그러는 동안 레이더 시스템에서는 정면에 있는 물체의 3차원 입체 영상을 그리고 있었다.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델 지오모는 로봇이 “주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붉은 색으로 접근금지 지역을 나타내는 나무 밀집지역의 색깔 코드지도였다. “이제 왼쪽으로 크게 회전하려고 한다.”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센서 포드가 왼쪽으로 돌더니 XUV 12가 한 쌍의 나무 사이로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오솔길의 끝에 도달하자 다시 멈춰 섰다. 앞에 가파르고 미끄러운 지역이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너답게 행동해.”라고 델 지오모는 소리쳤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로봇은 오솔길을 기어오르며 바퀴를 힘차게 굴렸다.

“정말 대단하군요.” 앞좌석에 앉아있던 찰스 슈메이커가 감탄했다. 그는 미 육군 연구실험소(Army Research Laboratory) 산하 로봇 프로그램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슈메이커는 일반적으로 UGV 즉, 무인지상차량이라고 부르는 로봇에 관한 한 미 육군 내에서 최고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여 움직이는 로봇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주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나 보급품 저장고 순찰업무에서부터 극히 위험한 정찰업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채 20년도 지나지 않아 이런 일들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군대 자동화 제1단계 - 무인 호송차량
운전 업무는 로봇에게 맡기고 군인들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미래에는 물품 공급 트럭에서 병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목적
전자동 군용 지상 차량은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수송 업무에 가장 먼저 사용될 것 같다. 대형 차량은 연료, 물자, 군수품 등을 싣고 기존도로를 이용하여 공군 또는 해군 기지를 향하게 된다. 호위 임무는 주로 일반도로 상에 이루어지겠지만 심지어 최초로 선보일 자동화 트럭도 일반도로 주행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하여 비포장도로 운행 능력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
진행 상황 오쉬코쉬 트럭(Oshkosh Truck Corpoation)의 테라맥스(TerraMax, 위)가 이러한 임무 수행을 준비 중이다. 테라맥스는 지난 10월, 총 132 마일의 다파 그랜드 첼린지를 성공적으로 완주한 5대 차량 중 하나다. 레이더와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하여 비포장도로라는 극히 열악한 환경을 뚫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 이 차량은 합성 시계(視界) 및 전방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했다.


살상용 로봇의 개발
우리는 군사용 UGV의 황금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하는 시점에 서 있다. 2001년도 국가방위법(Defense Authorization Act)에 의하면, 군사 작전에 사용되는 지상 차량의 3분의 1이 2015년까지 무인 차량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국방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미래전투시스템(FCS) 프로그램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특정 임무를 전적으로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 세 종류의 반자동 UGV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화기를 비롯한 그 나머지 장비들은 병사들이 작동하게 된다. 이런 FCS 장비들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은 소형무인지상차량이다. 30 파운드도 안 되므로 배낭에 짊어지고 다니다가 1회용 정찰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수도 속에서 탐색 작전을 펼치거나 독극물 처치 작업 등 도시 지역에서 위험도가 높은 임무 수행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더 큰 임무는 다기능 설비/병참 및 장비 운반이 목적인 MULE(Multifunctional Utility/Logistics and Equipment) 차량에 맡긴다. 이 차량은 육군 기지들을 다니며 물품들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세 번째 FCS 로봇인 5톤급 ARC(Armed Robotic Vehicles)에는 기관총, 자동 기관포, 조준선 배후 겨냥 미사일 등 원격 작동되는 각종 무기들이 실리게 된다. 한 마디로, 심한 충격을 받으면 신경을 곤두세우는 로봇이다.

그러나 위 세 가지 FCS 차량은 군사용 로봇 전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UGV는 원격조종 호위 속에서 짐을 엄청 많이 실은 화물선을 운반하기에 가장 제격이다. 레이더는 유인(有人) 차량이 심야 또는 거친 지형에서 작업할 때 아주 유용하다. 그 외에 전투 현장에서 응급차 기능, 공급물자 보급소 순찰이나 휴대용 통신 장비의 설치 작업을 담당할 로봇도 제작중이다.

어쩌면 기상 나팔 소리와 함께 병사들에게 거품을 가득 넣은 따끈따끈한 카푸치노를 만들어주는 로봇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판단 하에 살인을 저지르는 로봇은 어떨까? 현재까지는 로봇이 파괴적인 행동을 취하기에 앞서 인간이 그러한 의사 결정에 반드시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즉, 총이나 대포 또는 미사일 발사를 로봇이 알아서 결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봇에게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쟁터에 나가 싸우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중 하나가 살인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로봇은 그런 점에서 거리낌이 없다. 살인을 하면서도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군사전문 씽크탱크인 글로벌시큐리티(GlobalSecurity.org)의 존 파이크 소장은 말한다.










군대 자동화 제2단계 - 전투현장 지원
첨단 자동화 능력이 갖춰질 경우, 로봇은 물품 공급뿐만 아니라 전투 현장에서 병사들을 보호하는 임무도 맡게 될 것이다.
목적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무인 차량을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더 막중한 임무도 맡길 수 있게 된다. 센서 기술이 날로 진보함에 따라 전투 지원은 이보다 작은 지프형태의 차량이 수행하게 될 것 같다. (GDRS 컨셉을 바탕으로 한 묘사도)
진행 상황 미 육군의 MULE차량이 여기서 소개하는 이 차량의 가능성을 높여 줄 것이다. 2.5톤급 MULE은 육군 부대에 2천 파운드의 장비를 실어나르게 되고 원격조작 무기의 플랫폼이나 지뢰 제거기로도 배치할 수 있다.


화력 성능 실험
20년 전, 첨단방위프로젝트연구소(DARPA)는 ‘자동지상차량(ALV)’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그러나 착상은 좋았지만 때를 잘못 만났다. 자동작동에 필요한 컴퓨터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쿨버스 절반 정도 되는 차량을 실리콘 그래픽스 워크스테이션으로 채우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로는 한 시간에 몇 마일도 못 가게 된다. 일반 도로 위를 달리거나 어떤 물체와도 부딪히는 일이 없는 상태에서도 말이다.

이것은 분명 국방부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무인항공기(UAV)는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상공을 날고 있는데 무인지상차량은 로봇끼리 격투기를 벌이는 TV 프로의 패자처럼 죽은 듯이 엎드려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요즘은 로봇업계의 전망이 아주 밝아 보인다. 상업용 GPS 항법장치의 정확성이 지상 100 미터에서 거의 30 미터에 이를 정도로 개선되었는데 일부 군사용 응용기기의 경우, 몇 피트 밖에 안 된다. 신형 센서들은 해상도가 100만 화소에 육박할 정도로 정밀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는 결국 로봇이 50~100 야드 거리에 있는 물체도 상당히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보다 정교해진 알고리즘 덕분에 초고속 컴퓨터로 초당 수천 개의 루트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다. UGV는 이 모든 기술을 한데 결합함으로써 도처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전역을 35 마일의 속도로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잘 닦여진 고속도로 상에서는 시간당 최고 55 마일도 가능하다.

작고 조악할 뿐 아니라 원격 조정(무인 자동 시스템과 상반됨)으로만 작동되던 1세대 UGV가 어느새 전투 현장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변모했다. 2000년도에는 미 국방부의 하청을 받아 포스터-밀러(Foster-Miller)사가 제작한 100톤급 직립 보행로봇 탈론(Talon)이 보스니아전에 처음으로 참전했다. 현재 수백 대의 탈론과 이보다 조금 작은 팩보트(PackBot)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된 상태다. 팩보트는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로 유명한 아이로봇(iRobot)사가 제작했다.

이 두 로봇 모두 카메라가 달려있고 팔은 관절로 연결되어 있어 길가에 매설된 폭탄 및 부비 트랩 처리가 가능하다. 미 육군은 탈론의 변형 로봇을 시험 중인데 이 변형 로봇에는, 물론 전투용은 아니지만, M16 소총에서 중량급 자동화기에 이르는 4종의 무기 가운데 하나를 장착할 수 있다.

“작동자는 십자선 안으로 들어온 조준 목표물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실제 상황이라는 점만 빼면 정말 비디오 게임 같다.” 라고 포스터-밀러사에서 탈론 작동 관련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밥 퀸은 말한다.



그러나 UGV의 실질적 목표는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무인군사 작전을 펼치고 수시로 끊기는 무선 통신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UAV의 표준작동절차이기도 하다.

이 기술을 지상 차량에 적용하면 되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4년 3월, 제1회 다파 그랜드 챌린지가 열렸던 캘리포니아 사막에 가 보았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민간부문의 UGV 개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제1회 그랜드챌리지 대회에서 쓰리 스투지(Three Stooges) 게임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참가 로봇 모두 142 마일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 코스의 결승선 근처에도 못 미친 것이다. 대부분 출발선 근처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오쉬코쉬사는 테라-맥스라는 이름으로 바퀴 6개짜리 해군 트럭의 무인 버전을 선보였지만 프로그램 결함으로 겨우 1마일 이동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1년간의 추가 개발은 크나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참가팀 중 상당수가 2004년도 레이스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밑거름으로 삼아 눈부시게 개선된 시스템을 갖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제2회 다파 그랜드 챌린지의 예비 테스트에서 테라-맥스는 마술에라도 걸린 듯 핸들이 앞으로 뒤로 움직이더니 캘리포니아 바스토우(Barstow) 인근의 관목 덤불을 시속 35마일의 빠른 속도로 통과했다.

마치 운전석에 투명 인간이 앉아 조종하는 것 같았다. 지난 10월 실시된 실제 레이스에서도 테라-맥스는 다른 네 대의 차량과 함께 131 마일의 사막 구간완주에 성공했다. 2백만 달러의 우승 상금은 폭스바겐 투아렉(Touareg) SUV가 거머쥐었다.

로봇의 명칭도 모교인 스탠포드 대학의 이름을 따 스탠리(Stanley)로 지었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 간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우리 모두자연과 싸워 이겨야만 했다. 진정한 승리는 5대의 차량이 완주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승리는 수송의 역사에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승한 스탠포드 레이싱 팀을 이끈 세바스찬 쓰런의 말이다. 그는 본지가 선정한 ‘2005년도를 빛낸 인물’중 한 사람이다.

스탠리는 평균 시속 19 마일에, 최고 속도는 38 마일이었다. 또 평균 가시거리가 85 피트에 달하는 5개의 레이더 센서와 사정거리 260 피트의 카메라 1대도 장착되어 있다. 레이스 도중 직면했던 가장 큰 난관은 새때였는데, 스탠리가 호수 하구를 지나갈 무렵 새떼가 순간적으로 뒤덮어버리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런은 스탠리가 군사 호위 임무에 즉각 투입될 수 있으며 일반 고속도로용 로봇 제작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호언했다. “적어도 다파 그랜드 챌린지는 사람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대회로, 레이더와 스테레오 카메라가 참가 로봇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센서였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레이더와 스테레오 카메라 중 어느 것의 전망이 더 밝은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UGV들의 여타 특징으로는 색상, 열, 조직 분석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속이 단단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 그리고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뿐만 아니라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만약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공격을 멈추어야 하고 RPG-7(유탄 발사기)를 손에 든 사람이라면 쓰러뜨려야 하는 것이다.” 라고 오쉬코쉬의 기술부문 부사장, 도날드 베르호프는 말한다.

그러나 센서가 정밀해질수록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면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결국 로봇의 속도는 저하될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수많은 가능성들을 끝도 없이 검토하기보다 확실한 해결책으로 곧장 직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규칙에 근거하여 등급으로 매길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코드화하는 것이다. 분명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럴 경우, 그 다음은 이렇게 한다’는 식의 명령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다 하더라도 UGV가 프로그램에 입력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다파의 지상로봇 프로그램 담당자인 래리 재클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과거의 경험에서 문제 해결책을 찾게 하는 행동 신호 프로그래밍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문제는 지형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훑어보도록 알고리즘을 짜는 것이 너무 복잡하다는데 있다. 로봇은 기는 법을 익힌 후 걷기를 배우고 그런 다음에야 달릴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다.” 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법은 아주 실험적이기 때문에 차세대 군사용 UGV에 이런 기술을 구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한궤도식 구급차량
목적 무인 무장차량은 전투 현장에서 부상당한 군인을 병원까지 실어나르는 구급차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플라이드 퍼셉션사의 구상에 근거한 묘사도) 그리고 이동 중에 내과 및 외과의료진들에게 환자별 핵심 진단 정보도 전송할 수 있다.
진행 상황 부상당한 군인을 수송하는 것은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특히 무인 로봇 차량에게는 아주 힘든 임무가 될 수 있다. 현재 미 육군은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부상병을 안전한 장소로 옮길 수 있는 소형 무인 "적출 장비"를 개발 중이다.


자본과 윤리
제너럴 다이나믹스 로보틱 시스템즈(General Dynamics Robotic Systems)의 스콧 마이어스 사장은 온갖 로봇 장난감을 만드는 산타클로스 작업장 같은 곳으로 총총히 걸어갔다. 여기, 발트모어 인근의 동굴같이 생긴 GDRD 설비 안에서는 기술자들이 여러 대의 실험용 UGV를 조립하고 있었다. 마이어스 사장은 마치 자식이라도 되는 듯 창고 순찰 로봇 머리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센서 포드(Sensor Pod)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UGV 중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지프 형태의 로봇 TAC-C 주위였다.

150 마력의 폭스바겐 터보디젤 엔진과 비포장도로용 레이싱 차량에서 영감을 받아 서스펜션을 장착한 TAC-C는 시속 80 마일의 속도로 산야를 달릴 수 있다. 그러나 TAC-C를 정말 특별한 로봇으로 만드는 것은 최첨단 인식 장비다. 레이더, 스테레오, 컬러 및 적외선 카메라, 이 모든 장비가 한데 작동하여 물체를 40만 화소의 해상도로 1초당 30회 촬영한다. “현재 정찰병이 수행하는 임무의 60% 가량을 소화할 수 있고 2010년경이면 90%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런 무인 차량들의 단가는 예상보다 많이 내려가게 되며 이런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저렴해질 것이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군사용 UGV는 단순해 보이는 수많은 임무들을 수행하기에 그야말로 제격이다. “이런 로봇이라면 나는 언제든지 받아들이겠다.”라고 UGV 실험 중 잠시 쉬는 동안 랄프 브류어 중사가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에서 탱크를 조종했었다.

우리 미군이 아직까지도 이런 로봇들을 갖추지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미 육군 관계자들은 브류어 중사만큼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 하다. 그것도 전통이라면 전통이겠지만, 군부는 최신 아이디어를 수용하는데 그리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

특히 그 운영 방법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는 아이디어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의회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첨단기술에 돈을 쏟아 붓길 망설이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볼 때 무기 시스템은 군사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제인 것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돈이다.”라고 마이어스 사장도 거들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윤리적인 문제도 가세한다. 사람의 지시 없이도 치명적인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전자동 로봇 탱크의 개발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보았던 것 같이 목표물을 끝까지 추적해서 살해하는 그런 끔찍한 사이보그는 진부한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암흑세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UGV가 단독으로 생사(生死)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가 우리를 위해 살상 행위를 하는 것을 허용할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 여부다.

“정밀 조사 없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병력을 전장에서 빼내고자 하는, 즉 아군을 보호하고자 하는 충동으로 인해 적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뒷걸음질 치게 될 것이다.”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의 응용 윤리학 센터의 피터 대니엘슨 소장의 말이다.

사람들 모두 말로는 로봇의 행동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인간이 계속 개입해야 한다고 떠들어대지만, 글로벌 시큐리티의 파이크 소장은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공격적인 로봇은 자신들의 출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충분히 납득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 로봇들은 소리 없이 인간들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바로 UAV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로봇이 점점 더 많은 양의 물품을 수송하고 더 많은 감시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로봇이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하면 그 때는 어떤 군대도 그들을 대적할 수 없게 된다.”

프레스톤 러너는 파퓰러사이언스의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군대 자동화 제3단계 - 전투용 탱크
로봇에게 구르고 뛰어넘고… 그리고 적을 살해하는 훈련을 시킨다?
목적
무장까지 갖추고 완전 자율적으로 작동되는 무인 지상장비(적군 전투원과 차량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사람이 직접 지시하지 않아도 공격할 수 있는 로봇)는 몇 십 년 후에나 실현되겠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업계 전문가들도 인정한 상태다. 그런 로봇은 아군과 적군, 그리고 민간인의 정확한 구분은 물론 임무의 목적, 전투 작전, 관련 군사 의례 및 규정에 의거하여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진행 상황 카네기 맬론 대학의 한 연구팀에서 무기로 변신 가능한 무인 차량인 스피너(Spinner)를 개발 중이다. 현재 실험 단계(맨 위)에 있는 스피너는 장거리용 서스펜션을 사용하여 폭우에도 거뜬하다. 스피너(바로 위)의 또 다른 특징은 뒤집혀도 재빨리 원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저 뒤집어지기 전에 차량의 상층부였던 쪽으로 바퀴를 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총구를 이전의 바닥 쪽으로 회전시킨다. 그러고 나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달리는 것이다.











군대 자동화 제4단계 - 걸어 다니는 로봇
바퀴 달린 로봇도 나쁘진 않지만 다리로 직립 보행하는 로봇만이 이 지구상의 나머지 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목적
다리 달린 로봇[개념도(위)]은 나무들이 빽빽한 숲 속으로 돌진할 수도 있고 험준한 지형을 기어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바퀴가 달렸거나 무한궤도식인 대부분의 로봇에게는 힘든 일이다. 물론 이런 로봇을 만들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다리 달린 로봇은 균형을 유지하고 끊어진 지형을 넘어가는 등 기본적인 동작 기술을 완전히 숙달해야 한다.
진행 상황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생물학적으로 보강된 다양한 로봇을 연구 중이다. 이 곳에서 제작한 다리가 넷 달린 두 개의 로봇, 빅독(BigDog)과 리틀독(LittleDog)은 병사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바퀴와 무한궤도를 장착한 로봇은 이 지구상의 절반 밖에 다닐 수 없다.
빅독의 경우, 가솔린 엔진을 이용하여 유압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이 시스템은 관절로 연결된 사지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이로스코프 및 기타 센서들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는 각 단계를 설계한다. 균형 유지는 감각에 의존한다. 만약 한 다리가 예상보다 빨리 지면에 닿으면 컴퓨터는 암석에 부딪혔거나 경사면을 오르는 중이라고 인식하게 되고 그에 맞게 걸음걸이를 조정한다. 연구자들은 또한 도마뱀, 바퀴벌레, 물고기의 움직임을 본떠 로봇을 만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뱀처럼 주르르 미끄러지는 동작도연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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