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련 광고시장 일정한 수준까지 의도적으로 육성해야
우리나라 국민들은 궁금증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속시원히 대답을 받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전문적인 과학에 대한 기사가 해설없이 마구 뉴스 소비자에게 덜익은 채로 전달 되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차이는?’ ‘왜 줄기세포가 곰팡이에 의해서 훼손 될 수 있는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란?’ ‘인간 생체내에서 다분화 능력을 지닌 진짜 줄기세포인지가 왜 핵심쟁점인지’ 등에 대한 생물학 등 과학지식이 다소 부족한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해설된 전문기사를 거의 본적이 없다.
이런 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줄기세포 파문속에서 우리나라 언론에는 보다 전문적인 과학용어들을 설명해주는 방송기자, 신문기자가 부족한지 아쉽기도 했다.
많은 뉴스 소비자들은 이번에 이런 전문개념 등을 알지 못한채 텔레비전을 보고 신문을 읽는 그런 나날을 지냈다.
뉴스시간이 고역이 되었다. 전문 과학뉴스는 과학 전문기자가 해설을 곁들여서 설명해 주는 서비스를 해준다면 국민들이 진실을 찾아 가는데 보다 손쉬웠을 수도 있다.
추위속에서 기사를 만들고, 인터뷰를 하는 등의 일이 직업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뉴스 소비자들은 기자들의 전문적인 기사를 원한다.
이번 한국에서 벌어진 ‘줄기세포 파문’을 한국 국민중 상당수가 그 개념을 쉽게 설명받지 못한채로 언론 보도를 접한 것이다.
이제 우리도 선진 언론컨텐츠를 가지려면 과학 전문기자를 다양하게 언론에서 성장할 토양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아나운서의 채용에서도 과학전문MC 후보를 채용해서 과학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전문적으로 과학적 시각이 반영된 내용으로 이들이 방송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줘야 한다.
지금 신문사에도 과학 전문기자가 몇 사람 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과학 전문기자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줄기세포에 대한 빅 뉴스거리가 생기면 제대로 된 해설 신문기사를 국민들이 보다 심층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은 해방 이후에 너무 인문학을 공부한 신문기자, 방송기자들 일변도의 인적자원을 구성해 왔다.
그렇게 편중된 인적자원 편재는 이런 과학적인 전문지식이 필요한 기사의 현장에서 항상 표피적이고 덜 전문가적인 기사를 양산하게 한다.
물론 인문학이 학문으로서 중요하지만 과학의 영향력이 커지는 첨단 과학 기술 국가로 변해가는 미래의 국가 사회속에서 과학 전공자들의 과학 전문기자로의 진출문이 지나치게 협소한 지금의 시스템을 우리 언론이 개혁하지 않는 한 이번 보도 내용에서 보듯 국민들은 과학적으로 잘 분석된 신문 방송 기사를 만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만나더라도 과학적 시각에서 생산 되지 못한 기사를 접할 개연성이 높다. 뉴욕 타임즈, 영국 BBC 같이 언론사 자체에서 과학 전문 기자를 육성하는 정책적 접근이 이번 줄기세포 파문을 접하면서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과학 철학기자, 과학 기술기자 등의 체계적인 육성을 이제 우리나라도 언론사에서 숙고할 시기다.
전문 과학기자가 많은 나라는 과학적인 연구의 건전성, 윤리적인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수시로 인식하는 과학자들의 자각이 고양되는 상황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과학 전문기자를 더 많이 보유한 더 다양한 언론이 있어서 ‘줄기세포 파문에 대하여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보다 더 많이 해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학 전문 기자의 육성을 위해서는 과학 연관 광고시장을 의도적으로 일정한 수준까지 육성해갈 가치가 있다.
물론 과학 전문 잡지, 과학전문 저널리즘의 체계적인 발전을 향한 노력도 병행돼야 과학 전문기자제도가 한국에서 제대로 된 토양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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