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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중소기업 죽이기’ 의혹제기

지난달 2일 국내 5대 정유사가 향후 2년간 연간 9만㎘의 바이오디젤(BD)을 의무매입키로 산업자원부와 합의한 가운데 에쓰오일의 BD 구매입찰에서 고의적인 중소기업 죽이기 음모론이 제기되는 등 입찰과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48면)

이번 의혹은 이달초 에쓰오일이 5대 정유사중 처음으로 BD 제조업체들로부터 구매입찰 서류를 접수받은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생산능력기준 1위와 2위 기업인 G社, B社의 입찰참가자격을 박탈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두 업체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탈락이유에 대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내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만 설명해주었을뿐 정확히 어떤 측면에서 어떠한 사유로 입찰부적합 판정이 났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같은 탈락통보 또한 문서가 아닌 구두통보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고의적으로 도태시켜 정유사가 BD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SK케미칼(SK), 남해화학(GS칼텍스), 현대종합상사(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의 관계사들이 속속 BD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B社의 경우 에쓰오일에 이어 SK 입찰에서도 사실상의 탈락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탈락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행 법구조상 BD제조업체들은 정유사의 입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명확한 설명조차 없이 사실상의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입찰 참가자격을 박탈한 것은 BD산업을 정유사가 오로지 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관부처인 산자부 석유산업과 담당자 또한 “사기업의 내부 입찰기준은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사항”이라면서도 명확한 근거제시 없이 구두로 입찰참가 제외통보를 한 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에쓰오일측은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모든 입찰은 별도의 구매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 BD입찰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찰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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