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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단계 군사로봇 개발계획 마련

2020년께 경 전투용 군사로봇 전력화 가능

적군이 숨어 있거나 지뢰가 매설돼 있을지도 모르는 동굴 안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기지로 보내고 모퉁이를 돌기 전 목을 길게 빼내 정찰한다. 험준한 지형이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 임무를 수행, 전장을 이끈다.

우리 군은 앞으로 4년 이내에 이같은 정찰용 군사로봇을 개발해 보병부대 및 대테러부대 등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2일 "군사용 로봇 3단계 발전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인 군사로봇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지형에 맞는 군사용 로봇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통합연구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에서는 지뢰탐지.제거 로봇과 휴대가능 정찰용 군사로봇을, 2단계는 다목적 군사로봇과 정찰.전투용 군사로봇을, 마지막 3단계로 중전투 및 화력지원 군사로봇을 각각 개발한다는 것이다.

1단계 계획은 2010년 이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3단계 계획도 '국방개혁 2020'이 완성되는 2020년 쯤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육군은 전망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3단계로 개발기간을 정해 단계적으로 군사로봇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 계획은 이미 군사용 로봇 개발에 필요한 30개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ADD가 주관하고 원자력연구소와 한국기계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산업용 로봇 기술도 일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찰용 휴대 군사로봇 = 적군이 숨어 있거나 지뢰가 매설돼 있을지도 모르는 동굴 안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기지로 보내는 로봇이다. 무게가 20kg을 넘지 않아 휴대도 가능해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험준한 지형이나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 앞에서 연막탄을 터트리거나 화학무기 유무를 판별하고 모퉁이를 돌기 전 목을 길게 빼 정탐하는 기능도 있다. 넘어지면 혼자 일어서고 스스로 기지를 찾아올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다.



폭발물 감지센서와 다목적 팔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개발한 '팩봇(packbot)'과 유사한 이 로봇은 앞으로 보병부대와 대테러부대에 배치될 계획이다.

■ 지뢰탐지.제거 군사로봇 = 땅속에 박힌 불발탄이나 대인지뢰, 대전차 지뢰 등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지뢰나 폭탄이 매설된 위치와 영상을 무선으로 송신할 수 있다. 연못을 건널 수 있는 이 로봇은 무게 4.8t 가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미국의 '미어캣(Meercat)'과 유사한 이 로봇은 개발되면 여단급 공병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다목적 군사로봇 = 개처럼 땅을 기어다닌다고 해서 견마로봇으로 불린다. 지뢰탐색.제거를 비롯, 정찰, 경계, 순찰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동영상을 촬영해 기지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소.중대급 부대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 정찰.전투용 군사로봇 = 6개의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중앙에 원격 조정되는 중기관총을 장착해 유사시 적과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도로나 야산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고 적이 숨어 있거나 군사시설이 있는 곳을 촬영해 무선 전송할 수 있다. 개발되면 여단급 보병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 중전투 및 화력지원 군사로봇 = 무인 전차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로봇이다. 대구경 직사포와 대전차 미사일, 기관총 등 중화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주.야간 영상센서가 부착돼 악천후나 야간에도 적을 향해 화력을 퍼부을 수 있다. 2020년께 개발되면 여단급 기계화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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