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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性感을 높인다

‘더 나은’ 성생활 원한다면 대화하라!

모 대기업에 간부로 근무하는 박 모씨(48세)는 갑자기 생긴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점점 성욕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아내와의 관계까지 소원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검사 결과 당뇨, 고혈압 및 고지혈증은 없으나 심인성발기부전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와같은 경우 필자는 치료제처방과 함께 아내와 성적인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얼마 전 ‘비아그라’를 장기복용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설문결과가 발표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환자들의 57%가 배우자에게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사실을 알리고 있었으며, 배우자들의 48%가 남편이 복용사실을 직접 말해주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장기복용환자의 배우자들은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거나, 성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등 적극적인 사고와 생활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성생활 없이 무미건조하게 사는 중년의 소위 섹스리스 부부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젊을 때에는 오로지 돈을 벌고 자식 키우기에 급급해 부부 중심이 아닌 자녀 중심의 생활을 해오다, 자녀들이 성장해 정작 부부만의 생활을 찾아야 하는 중년이 되었지만 소통할 대화의 소재도, 섹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꾸준한 교감도 없이 그냥 세월만 함께하는 부부들이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지닌 보통의 중년부부들은 성생활에 불만이 있더라도 말도 못하고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성생활이 ‘자식낳기’에 치중되어 있는 남성 중심의 한국사회는 여성의 성생활 만족도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은 유교적,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 대부분이 권위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는 성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의 남성들은 섹스를 느긋하게 즐기기보다는 ‘의무 방어전’ 치르듯 대충대충 끝내고 만다. 특히 아내의 성생활 만족 정도를 ‘회수’와 ‘시간 끌기’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보통 여성들의 공통된 심리. 여성은 ‘시간 끌기’보다는 로맨틱한 분위기나 감정 상태 등이 혼합적으로 작용할 때 성적인 흥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남편의 배려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 애정이 담긴 키스, 그리고 충분한 전희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성생활은 부부를 정서적으로 친밀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가 되므로 ‘부부관계’를 행위 자체만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성’에 대한 서로의 인식 차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섹스에 대한 충분한 대화’이며, 배우자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대화를 하면 서로에 대한 불만과 오해를 풀게 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 들어서 오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년을 함께 늙어갈 삶의 동반자라는 애정이 더 강해진다.

먼저 남편과 아내는 근본적으로 서로가 사랑 받기를 원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배려 받고 싶고 부드럽고 로맨틱한 성관계를 갖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아내는 남편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랑 표현에 쑥스러워하고 ‘성생활’도 예전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부부란 평생을 함께 하며 힘들고 괴로운 일, 혹은 기쁘고 즐거운 일 등을 나눠가져야 하는 사이다. 명심하라! 섹스는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 양대열 교수

▷ 1986 전남의대 졸업
▷ 1997 전남의대 대학원 박사
▷ 대한남성과학회 상임(홍보)이사
▷ 대한성학회상임(정보)이사
▷ 대한남성갱년기학회 이사
▷ 대한비뇨기과학회 정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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