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 스타더스트호가 채취,`‘생명의 씨앗’성분도 확인
혜성
지난 2004년 1월 혜성 탐사선 스타더스트호가 채취해 지구로 보내 온 혜성 81P/빌트-2의 미세 먼지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이 발견돼 혜성의 형성 과정은 물론 태양계 형성 과정에 관해서도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집는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더스트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워싱턴 주립대 도널드 브라운리 교수는 미국 지구물리학 연맹 연례회의 발표를 통해 혜성을 구성하는 물질 중 최고 10%가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에 내태양계를 구성하던 물질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마치 태양계를 뒤집어 안쪽의 원시물질을 끄집어낸 것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학자들은 당초 빌트-2가 태양계 형성 이전 별들이 폭발할 때 태양계 외곽으로 날려간 성간 먼지로 대부분 구성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분석 결과는 태양계가 처음 형성될 때 태양 가까이에 있던 물질이 명왕성을 지나 혜성 탄생 영역까지 날려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리 교수는 “지금까지 혜성은 태양과 무관하게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형성됐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상이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는 극도로 흥분을 자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의 필 블랜드 교수는 태양계는 지금까지 믿어져온 것보다 훨씬 더 격동적인 상태에서 형성됐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새로운 발견은 태양계가 보다 질서정연하게 여러 천체들이 합쳐진 것이 아니라 우리 은하 가장자리에서 가스와 먼지 원반 소용돌이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수십억마일에 걸친 먼거리의 우주 물질들이 마구 섞였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BC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빌트-2 혜성 먼지를 별도로 분석한 미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소의 스콧 샌드포드 박사 등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빌트-2의 먼지에서 탄소 성분이 풍부한 커다란 분자 복합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탄소 복합체는 지구상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을 탄생시킨 최초의 화학반응 전구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샌드포드 박사는 “생명체를 처음 탄생시킨 것이 무엇이든 복합체 안에 분자의 종류가 많을 수록, 그리고 그것들이 오늘날 생명체 구성에 사용되는 분자들과 종류가 비슷할 수록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스타더스트 캡슐에 실려 지구로 돌아온 빌트-2 혜성 먼지 표본들은 전세계 30여개의 주요 천문학 연구소에 배부돼 다각도로 분석되고 있다.
우주쓰레기 수명 연장(?)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대기권 외곽층 밀도 낮아져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지구 대기권 외곽층의 밀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우주정거장의 고도를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위험한 우주 쓰레기들의 생명도 덩달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미국 학자들이 경고했다.
미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스탠리 솔로몬 박사 등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100㎞ 상공 대기권 외곽층의 밀도가 지난 1970~2000년 사이에 약 5% 줄어들었으며 오는 2017년까지는 3%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표면에 가까운 고도에서는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지만 우주선이 떠 있는 저밀도 대기권 외곽에서는 냉각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태양 활동도 대기권 외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기권 외곽층의 밀도가 낮아지면서 위성과 우주선, 수만개에 달하는 우주 쓰레기들이 떠돌고 있는 400㎞ 상공에서는 항력(抗力)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기권 외곽층에는 수많은 위성이 떠 있으며 수많은 우주선들이 버린 1만여개의 자몽보다 큰 쓰레기와 1㎝ 이상 쓰레기 10만여개가 떠돌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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