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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먹으면 암이 예방된다(?)

美 코네티컷 포스트 게재, 과학적 사실과는 거리 있는 과장된 보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TV와 신문을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뉴스들을 접하게 된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건강만큼 초미의 관심사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스컴에 보도된 건강 관련 기사들은 모두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얼마 전 미국의 일간지 코네티컷 포스트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기사를 실었다.

대표적인 정크푸드로 알려진 피자가 항암효과를 갖고 있어 피자를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이 기사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MNIPR)가 국제암저널에 게재한 ‘피자의 항암효과’라는 논문을 인용한 보도였다.

실제로 MNIPR 연구팀은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 4,999명과 암환자 3,3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이상 피자를 먹는 것이 식도암․구강암․결장암․직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국제암저널과 MNIPR의 저명도를 감안할 때 이 연구결과가 기존의 상식에 반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히 기사의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기사에는 기자가 놓친 숨겨진 진실이 있다.

논문에 언급된 피자는 올리브 오일, 신선한 토마토, 순도 높은 모짜렐라 치즈 등으로 유명한 정통 이탈리아 피자라는 점이다.

페퍼로니, 가공치즈, 저질의 기름을 사용하는 미국식 정크 피자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이 논문의 수석연구원인 실바노 갈루스 박사조차 “만일 미국에서 동일한 실험을 실시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됐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식품의학 전문가들은 “건강 관련 기사에는 때로는 실수로, 때로는 지나친 과장과 비약 때문에 과학적 사실이 호도(糊塗)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무조건 믿는 것 보다는 논리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숨겨진 진실은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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