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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착란 우주비행사는테이프로 제압

미국·러시아 우주국, 비상행동 지침 시행

우주비행 중 우주비행사가 정신착란을 일으킬 경우 최고의 해결책은 절연 테이프.
부르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아마겟돈’에서 동료 중 한명이 정신착란을 일으키자 우주선 의자에 절연테이프로 꽁꽁 묶어두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 것 같던 장면이지만 미국이나 러시아의 우주당국이 준비한 비상행동 지침 역시 이와 비슷하다.

우주비행사들은 철저한 훈련을 통해 선발되지만 극도의 긴장 속에 진행되는 우주 임무를 수행하거나 우주정거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수개월 이상 근무해야 하는 특성상 정신착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우주국 등은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해 지난 2001년부터 비상행동 지침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행동지침에 따르면 동료 우주비행사가 정신착란 등의 이상행동을 보일 경우 다른 우주비행사들은 완력으로 제압한 뒤 절연 테이프를 이용해 손발을 묶은 뒤 고무로프를 이용해 의자에 몸을 고정시켜 둬야 한다.

이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우주비행사를 제압하기 위해 전기충격 총과 같은 무기류가 우주선에 절대로 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연테이프로 제압한 뒤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진정제를 주사하거나 항정신병약인 경구용 할로돌과 발륨 등을 투여할 수 있으며, 동료들은 묶인 사람의 박동 수 등 생체신호를 체크해야 한다.

현재까지 임무 중 정신착란 등의 이상행동으로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러시아 우주인 2명이 심리학적 문제를 일으켰고, 미국 우주인 존 블러허는 옛 소련의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4개월간 체류하면서 우울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985년과 1995년 발사된 미국 우주선의 선장들은 장기간 훈련을 받지 않은 채 탑승한 과학자들을 믿지 못해 우주선 해치에 자물쇠를 달아 놓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영화 내용이 과학적이지 못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아마겟돈’이었지만 정신착란을 일으킨 동료에 대한 처리방법만은 매우 현실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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