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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TV와 함께

‘이제 여름휴가인데 무엇을 하고 지내야 하나’
이제 7월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아이들은 방학에 들어간다. 압력솥 안에라도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

여기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20대 후반의 직장인 김 모씨. 그는 다가올 휴가철을 즐기기 위한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오래된 형광등처럼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 끝에 생각해 낸다는 것이 물놀이. 시원한 동해 바다나 계곡으로 놀러 가면 좋으련만.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언제나 그렇듯 가벼운 호주머니는 그를 괴롭힌다. 그렇다고 막상 동해로 떠난다고 좋을 것만 같지도 않다. 고속도로부터 밀리는 차들과 넘쳐 나는 사람들은 생각만 해도 그를 지치게 한다.

우리의 우유부단한 김 모씨. 결국 그의 20년 된 친구와 휴가를 함께 보내기로 결정한다. 20년 된 친구는 날씨가 덥다고 자신에게 불평을 하지 않으며, 항상 재미있는 말과 영상을 보여준다. 그는 그저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친구가 보여주는 그림과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된다.

김 씨의 친구는 다름 아닌 TV. 너무도 오래된 방법이지만 TV를 보면서 여름을 나는 것만큼 편하고 시원한 것도 없을 것이다.

굳이 TV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TV를 시청하는 것처럼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피서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없다.

월 2,500원의 지상파 방송사 수신료나 만원 내외의 케이블TV 시청료만 있으면 집 안에 앉아 더운 여름을 즐겁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이번 7~8월에도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새 드라마가 시작 된다. 특히 케이블 TV에서는 신규 자체 제작물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최근의 케이블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은 최대 시청률 3%를 기록하며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 이들만 꼼꼼히 챙겨보더라도 더운 여름은 어느 새 저만치 비켜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마니아는 모여라

우선 KBS 2TV는 ‘꽃 찾으러 왔단다’의 후속으로 ‘한성별곡-정’을 7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한다. 드라마는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사회 개혁을 꿈꾸는 세 남녀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서얼 출신의 박상규(진이한 분)와 이 참판의 딸 나영(김하은 분), 중인 출신인 양만오(이천희 분)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정조 시대는 그 동안 소설, 영화 등에서 계속 다뤄져 왔을 만큼 매력적인 소재. 당시는 천도를 포함해 개혁을 추구하던 정조와 이를 반대하던 신료들의 갈등이 첨예했던 시점이고, 천주교와 서학을 비롯한 신문물이 들어오던 격동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한성별곡-정 역시 이러한 사회 변혁기의 흐름과 갈등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사랑과 권력 암투, 사회 변혁을 위한 움직임 등을 그릴 전망이다.

MBC는 ‘신현모양처’에 이어 7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내보낸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커피 전문점을 배경으로 커피의 향과 맛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가업과 장인 정신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탤런트 윤은혜와 공유 등이 출연한다. 또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이선균과 최근 이혼 소식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탤런트 채정안이 나온다.

특히 윤은혜는 주인공 고은찬 역을 맡으면서 배역에 맞게 머리를 짧게 잘라 시청자들에게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주목 받고 있다.

SBS는 강남의 어머니들 이야기로 승부한다. SBS는 지난 달 25일부터 ‘내 남자의 여자’ 후속으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강남 엄마 따라잡기’를 방송하고 있다.

강남 엄마 따라잡기는 우리나라의 최고 문제 중 하나인 교육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 실제로 제작진은 강남의 교육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대치동 일대의 학원가를 샅샅이 뒤져 학부모와 학생들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낮에는 식당일, 밤에는 대리 운전을 하면서 자식 교육에 매진하는 엄마 현민주 역을 탤런트 하희라가 맡아 연기 중이다.

또 민주의 고교 동창인 윤수미와 이미경은 탤런트 임성민과 정선경이 각각 맡았다. 부와 명예를 모두 갖고 있는 수미는 민주의 강남 진출을 무시하고 졸부 남편과 결혼한 미경은 무식함으로 항상 주위를 당혹케 한다.

또 배우 이준기가 출연하는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도 선보인다.
‘메리대구 공방전’에 이어 7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MBC 수ㆍ목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은 국정원을 배경으로 테러 등을 막기 위해 싸우는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릴 계획이다.



여기에 SBS의 인기 드라마 ‘쩐의 전쟁’에 이어 회사의 직원 사택을 배경으로 인간 군상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는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이 7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전파를 탄다.

KBS 2TV는 ‘경성스캔들’ 후속으로 새 수목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를 8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내보낸다.

인순이는 예쁘다는 고교 시절 우발적인 사고로 사람을 죽인 여자가 출소 이후 새로운 삶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탤런트 김현주의 2년 여 만의 안방극장 복귀 작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세 작품은 아직 상세한 시놉시스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출연진과 대략적인 내용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톡톡 튀는 케이블TV 자체 제작물

‘케이블 작품도 지상파에 뒤지지 않는다!’

이 같은 구호를 확인시켜줄 작품이 케이블ㆍ위성 드라마ㆍ버라이어티쇼 채널인 tvN에서 시작된다.

tvN은 자체 제작 드라마인 ‘위대한 캐츠비’를 7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위대한 캐츠비는 같은 이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MC몽이 남자 주인공인 캣츠비를 맡고 여주인공 페르수는 박예진이 연기하게 된다.

위대한 캐츠비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20대 남녀의 고민을 그릴 계획이다. ‘하이에나’, ‘로맨스헌터’ 등에 이어서 제작되는 자체 제작 드라마이어서 tvN에서는 기대가 큰 드라마다.

그만큼 탄탄한 전개와 재미를 기대해 봐도 좋을 작품.
공포물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 영화 채널 수퍼액션은 도시를 배경으로 공포 이야기를 그린 ‘도시괴담 데자뷰’를 7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2시에 내보낸다.

8부작인 도시괴담 데자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기괴한 내용을 다룬다. ‘고양이’, ‘낙태’, ‘문자 메시지’, ‘동창생’, ‘초인종’, ‘복수’, ‘스와핑’, ‘거울’ 등 8개의 주제로 꾸며진다.

탤런트 허영란은 낡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미스터리한 일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담은 ‘초인종’ 편에 출연한다.

또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의 이언정은 낙태에서, 그룹 스페이스 에이 출신의 루루는 동창생 편에서 각각 만나볼 수 있다.

탤런트 박상면이 내레이션을 맡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돋을 예정이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작품.

에로틱 스릴러도 있다.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 아찔한 ‘이브의 유혹’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케이블ㆍ위성 영화 채널 OCN은 4부작 에로틱 스릴러인 이브의 유혹을 8월 중순에 방송한다.

한국판 ‘원초적 본능’을 표방하는 이브의 유혹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남자를 유혹한 뒤 파멸에 이르게 하는 팜므파탈을 소재로 한다.

‘키스’, ‘엔젤’, ‘그녀만의 테크닉’, ‘좋은 아내’ 등 독립된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히 19세 이상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존 프로그램에 비해 대담하게 성 묘사를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케이블ㆍ위성 영화 채널 XTM은 방송인 김구라와 개그맨 지상렬이 진행하는 시사 토크쇼 ‘도와주십쇼(show)’를 7월 말께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지난 해 방송됐던 ‘최양락의 X-레이’와 다소 비슷한 형식으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MC들과 패널들이 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도와주십쇼(show)는 방송 도중 출연자들이 퀴즈 게임을 벌여 이를 맞힌 사람에게 전회 시청률에 따라 상금을 주는 형식을 쓸 예정이다.

글_김영필 서울경제 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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