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의 앙드레 워터스는 우울증을 앓던 끝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테리 롱은 45세에 부동액을 마시고 자살했다.
또한 36세의 저스틴 스트리즈스크는 경찰의 경고를 받고 도주하다가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북아메리카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출신인 이들은 모두 46세가 되기 전에 사망했는데, 공통적으로 뇌손상의 징후가 있었다고 검시를 담당했던 외과의사 베넷 오말루가 밝혔다.
피츠버그 의과대학 신경병리학 교수였던 오말루는 권투선수의 치매와 비슷한 ‘풋볼 만성 외상 뇌질환(CTE)’ 증상으로 볼 수 있는 법의학적 증거를 최초로 찾아냈다고 믿고 있다.
증상으로는 정신착란, 조울증, 말더듬, 기억상실 등이 있다. 풋볼 시즌이 개막되기 직전 오말루를 비롯해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다른 선수들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샌 조퀸 카운티의 수석 검시관인 오말루는 풋볼 선수들의 뇌에서 90세의 치매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유사한 손상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를 입증하려면 사후 뇌 절개를 해야 한다.
그는 “치매에 걸려 극빈자가 된 후 우울증을 앓는 것은 이 선수들뿐만이 아니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처음으로 직접적이고 확실한 조직상의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FL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NFL의 경증 외상성 뇌손상 위원회(MTBI)의 공동의장인 외과의사 이라 카슨은 “아무도 연구 결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부정확한 점들이 많다”면서 “첫 보고서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슨은 이 병증이 권투선수의 치매와 일치한다고 보지 않는다. 반면 오말루는 풋볼 선수들에게서 권투선수의 치매 증상들이 분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충격이 다른 만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은퇴선수 연구센터의 소장인 케빈 거스키위츠 역시 MTBI를 비난하면서 NFL측이 뇌 절개 외의 다른 증거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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