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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 50 greenest cities] 미국의 50大 친환경 도시

환경보호 정책을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한 모델을 찾는가? 미 연방 정부에서 찾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라

미국은 기후변화를 막는 국제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연방 정부가 아니라 지방 정부다.

배출물 규제에서부터 환경관리까지 미국 전역의 도시들은 연방 정부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가고 있으며, 첨단 기술을 가지고 환경을 보호해 나가고 있다. 오스틴 시는2020년까지 시 전체의 에너지 수요 중 30%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약속했다. 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는 과거보다 훨씬 효율이 우수한 풍력발전시설이 포함돼 있다. 시애틀 시는 시가 보유한 작업용 디젤 차량을 업그레이드해 미립자 오염을 50% 감소시켰다.

보울더 시는 시의 전기세 수입을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시 정부는 시 의원들이 프로젝트를 승인하면 1년 후에 완공하는 식으로 빠르고 과감하게 정책을 실행해 나가고 있으며, 도시 간 아이디어 교류도 매우 활발해 타 도시의 성공사례 모방이 확산돼가고 있다.

파퓰러사이언스의 50대 미국 친환경 도시에 소개된 선구적인 10대 민간 프로젝트는 오늘날 가장 놀라운 성공 사례다. 또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관료들과 지역 기업가들이 과학적 노하우와 권력, 막강한 자금지원을 통해 친환경 비전을 실현해 나간 사례이기도 하다.

랭킹 읽는 법

파퓰러사이언스는 미국 통계청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 그린 가이드에서 자료를 받아 사용했다. 이들 두 기관은 30개 범주로 본 인구 10만명 이상의 미국 도시에 대한 조사 데이터와 정부 통계자료를 수집했다.

30개 범주에는 공기의 질, 전기 사용량, 시민들의 교통이용 실태 등이 포함돼 있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이들 통계자료들을 4대 범주로 묶었다. 각 범주는 5점 또는 10점 만점이다. 이 4대 범주의 점수를 모두 합친 것이 각 도시의 종합 순위를 결정한다. 파퓰러사이언스가 정한 4대 범주는 이렇다.

전기(E;10점 만점): 바람, 태양, 바이오매스, 수력발전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에너지를 많이 얻는 도시에게 높은 점수가 돌아간다. 또한 지붕 설치형 태양열 패널 같은 자가전원에 투자하는 주민이 많을수록 점수가 후하다.

교통(T;10점 만점):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이나 카풀을 많이 이용하는 도시는 물론 공기의 질이 높은 도시에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친환경적 생활(G; 5점 만점): 미국 그린빌딩위원회 인증을 받은 건물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또한 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 같은 녹지가 많은 곳일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재활용 및 환경보호 시각(R; 5점 만점): 구형 전자제품을 별도로 수거하는 등 포괄적인 재활용 프로그램을 펼칠수록, 그리고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여길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1. 오리건 주 포틀랜드 23.1
E:7.1 T:6.4 G:4.8 R:4.8
여기야 말로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이 도시의 전력 중 절반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해 얻으며 도시 노동자 중 4분의 1이 자전거,
카풀, 대중교통을 사용해 통근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의 빌딩 중 35개소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인증을 받았다.

2.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23.0
E:6.8 T:8.8 G:3.5 R:3.9

3.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22.7
E:5.7 T:8.7 G:3.4 R:4.9
사례 연구: 잔디 발전
보스턴 시는 5만 톤의 낙엽을 수거해 발전 및 비료로 사용하는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시설은 우선 낙엽과 잔디를 분류한다.
그 다음 잔디에 젖산 박테리아를 투입하면 메탄가스가 생산돼 이것으로 발전기를 돌려 1.5㎿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긴 열을 사용해 낙엽과 잔가지의 분해를 촉진시켜 비료를 만든다.

4.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22.5
E:7.0 T:7.5 G:3.1 R:4.9

5. 오리건 주 유진 22.4
E:10.0 T:4.7 G:2.9 R:4.8
전기 부문: 전미 최강
대부분의 북서 태평양지역 도시들은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얻지만 유진 시는 시 전체 전기의 9%를 풍력발전으로 얻는다.
또한 주민들이 설치한 개인용 태양열 패널을 사용해서도 전기를 얻고 있다.

6.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 22.2
E:6.1 T:7.5 G:3.9 R:4.7

7.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22.2
E:6.2 T:8.4 G:2.9 R:4.7

8. 워싱턴 주 시애틀 22.1
E:6.2 T:7.3 G:4.7 R:3.9

9. 일리노이 주 시카고 21.3
E:5.4 T:7.3 G:5.0 R:3.6
녹지 부문: 전미 최강
시카고 시의 면적 중 1,469만평은 공원 및 해안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는 이 시의 환경보호
프로젝트 중 4개에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했다.

10. 텍사스 주 오스틴 21.0
E:6.9 T:5.9 G:3.3 R:4.9

11. 미네소타 주 미니아폴리스 20.3
E:7.8 T:7.4 G:2.8 R:2.3
사례 연구: 시민 환경보조금
지구를 구할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 교회, 지역단체는 미니아폴리스 시로부터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다.
가정 전력소비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물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반상회 모임에까지 다양한 환경보호 프로그램에 1,000달러의 약식 보조금 20건, 1만 달러 보조금 5건이 지급됐다.
시애틀 시에서도 비슷한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2.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 20.2
E:8.0 T:4.0 G:3.5 R:4.7

13.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 19.9
E:7.3 T:6.8 G:2.2 R:3.6

14. 하와이 주 호놀룰루 19.9
E:6.0 T:7.8 G:2.6 R:3.5

15. 텍사스 주 포트워스 19.7
E:8.3 T:4.6 G:2.4 R:4.4

16.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19.1
E:7.6 T:5.5 G:2.4 R:3.6

17. 뉴욕 주 시러큐스 18.9
E:7.0 T:4.9 G:2.6 R:4.4

18. 앨라배마 주 헌츠빌 18.4
E:6.2 T:4.1 G:3.6 R:4.5

19. 콜로라도 주 덴버 18.2
E:5.9 T:5.2 G:3.0 R:4.1

사례 연구:친환경 콘크리트

비산회(飛散灰)는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결국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지게 된다. 콜로라도 덴버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것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자들은 새로운 친환경 콘크리트 혼합물에 이 비산회를 20% 가량 넣기로 했다.
비산회를 넣으면 콘크리트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유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시장은 명령을 통해 새로운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이 친환경 콘크리트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끔 했다.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개발 채권 덕분에 이 콘크리트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사례 연구:오클랜드의 오염물질 배출 없는 버스

이스트 베이는 수소연료 차량으로 오염을 줄였다

이 버스는 12m 길이의 거대한 덩치를 갖고 있지만 달릴 때는 눈 위를 달리는 썰매처럼 소리 없이 도심을 달린다. 이 때문에 소리만 듣고서는 뭐가 지나갔는지 알 수 없다.

오클랜드, 버클리 등 이스트 베이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운수회사 AC 트랜싯사는 보유한 3대의 수소연료 버스(전국 최대 보유량)가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AC 트랜싯의 대체연료 개발부장인 제이미 레빈은 1999년의 시범에 직접 참석해 자신이 개조한 차량의 성능을 입증해 보였다. 그는 “이 차는 환경 및 건강 문제를 일소할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 차에서 나오는 유일한 배출물은 수증기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캘리포니아 공기자원위원회가 운수회사들이 보다 오염이 적은 버스를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통과시켰을 때 AC 트랜싯은 그에 맞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후 몇 년간 이 회사는 보조금 1,200만 달러를 받아 여러 회사와 손잡고 수소연료 버스를 개발했다. 최초의 수소연료 버스는 2005년 일선에 배치됐고, 2009년에는 수소 연료 버스가 8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버스는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중 상당 부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 해에 디젤엔진 버스에서 나오는 탄소만 해도 130톤이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AC 트랜싯의 실험은 다분히 전시용 정책으로 보일 소지도 있다. 이 버스에 들어가는 특제 구성품 때문에 버스의 대당 가격이 디젤엔진 버스의 5배인 200만 달러로 껑충 뛰어올라 버렸기 때문이다.

레빈은 미 정부 당국이 수소연료에 대한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면 애기가 달라질 것으로 믿고 있다. 미 연방 교통청이 연료전지 차량 연구에 대해 4,9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같은 기대는 현실성이 있다. 레빈은 “결국 공공정책도 변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지방 정부의 도움을 받아 수소연료 버스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대당 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 연구:전력과 열을 동시 생산하는 발전

시카고 시는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로 줄이면서 두 배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재래식 화력발전소는 두 가지 낭비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일단 유해한 배출물이 나오는데다 에너지의 3분의 2가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낭비되는 에너지는 다름 아닌 열이다. 연료를 연소시키면 생기는 부산물인 열이 대기 중으로 아무 쓸모없이 사라지고 있다.

시카고 시는 이 에너지 손실을 막으려고 나선 최초의 도시 중 하나다. 시 정부는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에 투자했다. 이 발전방식은 재래식 화력발전에 비해 두 배나 효율적이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시카고 시가 최근에 수립한 에너지 수급 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열병합발전으로 15억㎾/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늘어난 전력 수요의 25%에 해당하는 양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축적된 열을 배기구로 뿜어내지 않고 천연가스 연소로 생긴 뜨거운 배출 증기를 모아 파이프로 보내 건물 난방에 사용한다.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인듀런트에너지사의 존 켈리는 “증기를 사용해 건물을 난방하고, 요리를 하며, 물을 끓일 수 있다”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말한다.

시카고 시의 유명한 과학산업박물관은 2003년에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했고, 최근에는 제시 브라운 VA 메디컬 센터 같은 타 시의 연구소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켈리는 열병합발전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맨해튼에서는 1,000㎿의 전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메우는데 열병합발전만한 것도 없다”고 말한다.

HOW IT WORKS

열병합발전은 발전기가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소를 할 때 생긴 뜨거운 배기가스가 물을 끓이고, 여기서 생긴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제2 발전기를 움직이면 여기서 또 전기가 생산된다. 그리고도 남은 증기는 건물 난방에 사용된다.

20. 뉴욕 주 뉴욕 18.2
E:2.8 T:10.0 G:3.4 R:2.0
교통부문: 전미 최강
뉴욕 시민 중 54%가 통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도시인 워싱턴 D.C.보다 17%나 앞서는 비율이다.

21. 캘리포니아 주 어빈 18.1
E:4.2 T:6.8 G:2.9 R:4.2

22. 위스콘신 주 밀워키 17.3
E:5.0 T:4.9 G:3.1 R:4.3

23. 캘리포니아 주 산타로사 17.2
E:7.0 T:3.4 G:2.4 R:4.4

24. 미시간 주 앤아버 17.2
E: 4.6 T: 4.8 G: 2.9 R: 4.9



25. 켄터키 주 렉싱턴 16.8
E:5.9 T:3.6 G:2.3 R:5.0
재활용 및 환경보호 시각 부문: 전미 최강
렉싱턴 시민들은 고철에서 낡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활용한다.
그리고 고용 및 공공안전에 이어 환경을 세 번째로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는 미국 어느 도시보다도 환경을 중시하고 있다는 증거다.

26. 오클라호마 주 툴사 16.7
E:5.0 T:3.9 G:3.4 R:4.4

27. 뉴욕 주 로체스터 16.1
E:4.5 T:4.4 G:3.1 R:4.1

28.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16.0
E:7.5 T:3.1 G:2.1 R:3.3

29.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15.7
E:5.3 T:3.0 G:3.2 R:4.2

30.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15.7
E:2.7 T:6.3 G:3.1 R:3.6

31.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15.0
E:2.7 T:5.0 G:3.7 R:3.6

32.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 14.4
E:2.7 T:4.7 G:2.1 R:4.9
사례연구: 전력 절약형 가로등
눈에 덮여 있는 기간이 많은 앵커리지에서 만월 때 가로등을 최대 전력으로 켜놓는 일은 비합리적일지 모른다. 눈은 빛을 잘 반사하기 때문이다.

33. 조지아 주 애틴스-클라크 14.1
E:2.4 T:4.7 G:3.2 R:3.8

34. 텍사스 주 아마릴로 14.0
E:5.2 T:2.9 G:2.3 R:3.6

35. 미주리 주 캔사스 13.8
E:2.7 T:3.7 G:2.7 R:4.7

36. 유타 주 솔트레이크 13.5
E:3.6 T:4.1 G:2.3 R:3.5

37. 캘리포니아 주 패서데나 13.2
E:5.8 T:3.1 G:1.8 R:2.5

38. 캘리포니아 주 노워크 13.0
E:3.5 T:3.1 G:2.5 R:3.9

39. 텍사스 주 러레이도 12.9
E:4.4 T:2.5 G:1.7 R:4.3

40. 일리노이 주 졸리엣 12.0
E:1.3 T:4.3 G:2.6 R:3.8

41. 버지니아 주 뉴포트 뉴스 11.9
E:2.7 T:2.7 G:2.7 R:3.8

42. 켄터키 주 루이스빌 11.9
E:1.3 T:4.0 G:2.5 R:4.1

43. 캘리포니아 주 콩코드 11.9
E:3.0 T:3.2 G:2.2 R:3.5

44.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11.3
E:3.0 T:3.0 G:1.5 R:3.8

45. 뉴저지 주 엘리자베스 10.5
E:2.7 T:2.8 G:1.8 R:3.3

46. 미시간 주 리보니아 10.2
E:2.7 T:2.1 G:1.8 R:3.6

47.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10.2
E:2.8 T:2.3 G:1.6 R:3.5

48.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 오크스 10.2
E:2.9 T:2.9 G:1.6 R:2.8

49. 캘리포니아 주 스톡튼 10.1
E:2.8 T:2.5 G:1.0 R:3.8

50.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로 10.0
E:2.0 T:2.0 G:2.1 R:3.9

사례 연구:간헐천을 이용한 친환경 발전

산타로사 교외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로 850㎿의 전기 생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열에너지 하면 아이슬란드처럼 지각이 약해 온천처럼 펄펄 끓는 호수가 있는 나라에만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열을 사용해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그리고 산타로사 외곽의 삼나무 숲속에 있는 간헐천(지하에서 물이 끓어 증기를 발생시키는 온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열발전소가 있다.

화산이 폭발할 때마다 지하에 남아 있는 대량의 마그마는 지하의 물웅덩이를 가열해 막대한 양의 수증기를 발생시킨다. 이 같은 수증기 터널을 찾는 일은 마치 가스전이나 유전을 발굴하는 일과도 비슷하다고 칼핀사의 선임 부사장인 데니스 질스는 말한다.

칼핀은 간헐천에 위치한 발전소 22개 중 19개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다. 간헐천에 연결된 파이프는 수증기를 중앙집중시설로 보내 여기서 수증기를 이용, 31대의 증기 터빈을 돌린다. 이 시스템은 850㎿ 이상의 전기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캘리포니아 지역 85만 가구가 쓸 전기 양이다.

산타로사 시가 간헐천을 발전용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기업가들이 수증기 파이프와 터빈을 사용해 간헐천 근처 리조트 건물의 전기 조명을 시작한 1920년대부터. 하지만 1990년대부터 물 부족으로 수증기 분출이 약해지는 것이 감지됐다. 이 유명한 수증기전(steam field)도 그 수명을 다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1998년 이 도시는 간헐천을 재생시키는 계획을 승인했다. 시에서는 1억8,700만 달러를 들여 하루에 발생되는 시의 하수 중 1,200만 갤런을 수증기전으로 보내는 폭 1.2m, 길이 66km의 파이프라인 체계를 건설했다. 2004년 이 파이프라인이 가동된 이후 수증기전은 꾸준히 85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25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던 재래식 화력발전소를 대체하고 있다.

사례 연구:안개도시의 전력 발생용 선루프

샌프란시스코는 건물 지붕 공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의 지붕은 하늘에서 보면 주차장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이 1,700평 넓이의 검은 지붕은 아스팔트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태양 전지판으로 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공익사업위원회가 파워라이트사와 함께 컨벤션 센터 지붕을 태양 전지판으로 뒤덮기로 하자 일부에서 조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시 파워라이트의 대변인이었던 수전 드비코는 “그 사람들은 반 놀림조로 이런 안개도시에서 그게 말이나 되냐고 했다”며 “하지만 태양 전지판은 강한 햇살이 필요하지 않다”고 회상했다.

이 시설은 2004년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모스콘 컨벤션 센터가 행사를 벌이는데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 주었으며, 행사가 없을 때에는 180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지붕에 장착된 태양 전지판은 태양빛에서 광자를 흡수하는 실리콘 반도체가 들어 있어 전자를 흘려보내 전류를 생성시킨다.

이제 이 도시는 재생 가능한 태양에너지를 사용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모스콘 컨벤션 센터는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 시 당국에서는 도시 전체에 태양 전지판을 보급하고 있으며, 관공서와 부두, 도서관에도 태양 전지판이 설치되고 있다. 심지어는 폐수정화시설의 지붕에도 220만 달러짜리 태양 전지판이 설치됐다.

사례 연구:하수 시스템으로 가정 난방 해결

솔트레이크 시는 하수 시스템으로 가정 난방을 해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톤이나 줄이고 있다

2005년 솔트레이크 시의 변호사 존 리어, 필립 리어 형제가 시내의 메이저 조지다우니 맨션에 사무실을 차리기로 결정했을 때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가스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은 머리를 짜내 대체 냉난방 시스템을 만들어 보았다.

‘대체(alternative)’라는 말은 이들 형제가 붙인 단어였다. 이들이 유타 주의 사운드지열사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 설계한 시스템은 더운 하수에서 열을 뽑아내는 원리를 이용했다.

하수관을 따라 설치된 보조 파이프 네트워크는 수용성 글리콜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하수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열 교환이 일어나 열을 흡수한다. 이 파이프는 더워진 글리콜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 축적된 열에너지를 방 안으로 뿜어내 난방을 한다. 반대로 더운 여름철에는 글리콜이 집안의 열기를 받아들여 지하로 내보낸다. 이 장비는 재래식 냉난방 시스템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40%나 적어 1년에 이산화탄소를 8톤이나 적게 배출한다. 리어 형제는 올 1월 이 시설이 갖춰진 건물로 사무실을 옮겼다.

공공시설 담당관인 제프 니어마이어는 앞으로 수년 내에 비슷한 시스템을 관공서 건물에 설치하고 싶어 한다. 그는 “이런 하수 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미 사용한 열을 또다시 재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 연구:강의 물살을 이용한 수중발전

뉴욕 시는 수중터빈을 사용해 8,000가구가 쓸 전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

비둘기와 쓰레기로 가득한 뉴욕의 이스트 강이라고 하면 보통 못 본체하고 넘어가는 게 나을 도시 풍경의 일부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시와 주 당국에서는 버던트 파워사와 협력해 맨해튼에서 동쪽으로 수백m 떨어진 루즈벨트 섬 근처에 수중터빈을 장착, 이스트 강을 가치 있는 전력 공급처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뉴욕 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도시다.

뉴욕 시민의 평균 전기 사용량은 샌프란시스코 시민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뉴욕에 인구가 자꾸 유입되면서 기존 전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시와 주 당국은 버던트 파워에 300만 달러를 주어 강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찾도록 했다.

버던트 파워의 터빈은 3엽식 로터를 돌려 전기를 얻는 풍력 발전기처럼 생겼다. 이스트 강의 강물 흐름은 로터를 2초당 1바퀴씩 돌릴 뿐이다. 하지만 강물의 밀도는 공기 밀도의 1,000배나 되기 때문에 각 터빈은 루즈벨트 섬 송전망에 최고 36㎾를 보낼 수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300기의 터빈이 계획대로 설치된다면 이 수중발전소는 8,000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수중발전은 보기보다 어렵다.

지난해 여름의 실험 결과 이 강의 물살은 예상보다 20%나 더 강하기 때문에 로터 블레이드가 부러져 나갈 위험성이 있었다. 버던트 파워는 더 강한 터빈을 만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이스트 강에서 강화형 터빈을 실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이미 유사한 시스템을 온타리오의 세인트로렌스 강과 시애틀의 퓨짓 사운드에 설치하려고 상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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