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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석회로 온수 욕조 만들기

약간의 생석회에 물을 부으면 열이 발생한다.









캔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3분 후 펄펄 끓는 인스턴트 수프. 마치 미래의 음식처럼 보인다. 같은 원리를 이용해 스스로 끓는 커피와 코코아도 있다. 일본에는 스스로 데워지는 정종도 있다. 첨단기술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BC 4000년경에 발견된 원리에 의존하고 있다. 생석회와 물을 섞으면 발열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석회암을 섭씨 900℃로 구우면 전장에서 시신 소독에 쓰는 생석회가 되는데, 이 생석회를 물과 섞으면 생석회가 물 분자를 붙들면서 엄청난 열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부산물로 수화석회, 또는 소화석회가 남는데 이것은 로마시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에 폭넓게 사용하는 석회 모르타르의 주재료가 된다.

이것으로 수프를 데워먹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가열되는 온수 욕조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다.

물을 채운 2.7m 폭의 대형 욕조에 22.5kg의 생석회가 든 대형 냄비를 띄운 후 냄비 속에 물을 15ℓ를 부으니 냄비는 지글지글 끓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증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뜨겁게 달궈진 냄비의 철판을 통해 욕조의 물로 열기가 퍼져 나갔다.



계산해보니 섭씨 15℃ 수온의 물 2,650ℓ를 온수 목욕을 하기 적합한 섭씨 37℃로 가열하려면 생석회 225kg이 필요했다. 옆의 사진은 이 이론에 따라 실험한 후 지난 한겨울 일리노이에서 촬영한 것이다.

일단 물을 받아놓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발열작용을 일으켜야 했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부어놓고 실험했다. 하지만 일단 일으켜놓고 보니 이런 자욱한 수증기를 일으킬 만큼 충분한 열량이 나왔다.

혹시 영하 10℃의 기온에서 실외 목욕탕에 들어앉아야 할 경우가 있다면 자체발열식 코코아를 사용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achtung!

절대 집에서는 따라하지 말아야 한다. 생석회에 맨살이 접촉할 경우 화상을 입으며, 분말은 피부염을 일으킨다. 생석회에 물을 부으면 신속히 끓으면서 뜨거운 생석회가 여기저기 튄다.

자체발열 용기에는 생석회가 코코아와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 밀봉된 내부 깡통이 있다. 밑바닥의 버튼을 누르면 포일이 뚫어지면서 적절한 양의 물이 들어와 생석회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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