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1월. 필리핀 농부들이 돼지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다행히도 이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를 휩쓸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는 달리 인간에게 감기와 유사한 증세만을 일으키는 에볼라 레스턴 바이러스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는 안전을 위해 에볼라 레스턴 바이러스에 감염된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6,500마리를 안락사 시키도록 지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괴질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지난 1967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 박사가 자이르의 에볼라 강(江)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행성 출혈 열 증세를 보이며, 감염 후 일주일 내 90%의 치사율을 보인다.
혈관을 통해 모든 장기로 이동, 장애를 일으키며 출혈과 함께 사망에 이르게 한다.
에볼라 레스턴 바이러스는 지난 1989년 필리핀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이래 다른 종에게도 전염돼 왔다.
과학자들은 박쥐가 돼지들의 식수에 소변을 보아 돼지를 전염시키고, 돼지는 기침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시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닭똥 먹은 파리의 습격
미국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가운데 70%는 가축의 박테리아 감염을 막고 빨리 클 수 있도록 사용된다. 하지만 박테리아 역시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자 제이 그래함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파리가 박테리아를 옮긴다고 한다.
병원성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는 닭똥을 먹은 파리는 30km 떨어진 인간에게까지 뇌막염 등의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것. 그래함은 가정하수를 처리하는 방법과 같은 방식으로 가축 배설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돌연변이 쥐의 강한 면역력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쥐약을 60년간 사용한 결과 쥐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일부 쥐가 일으킨 일련의 유전자 변이로 인해 대표적인 쥐약인 와파린을 많이 먹고도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와파린은 응혈을 방해해 내출혈을 일으켜 쥐를 죽인다.
지금은 훨씬 강력한 슈퍼 와파린도 개발됐지만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연구팀장 지모네 로스트에 따르면 화학물질의 개량에 따라 쥐의 면역력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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