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 세계에서 항공기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공항 가운데 하나인 오헤어 국제공항을 갖고 있는 시카고에서는 항공여행을 통한 신종 인플루엔자 A 감염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여행이 신종 인플루엔자 A의 확산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항공여행 자체가 곧바로 신종 인플루엔자 A 감염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 의료정보 사이트인 웹 엠디 (WebMD)의 수석 의학 편집장인 마이클 스미스 박사는 “항공기의 기내가 어느 정도 폐쇄된 공간이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러스 보유 승객과 아주 가까이 앉은 경우를 제외하면 감염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스미스 박사는 이어 “항공여행 중에도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고 손으로 코, 눈, 입을 만지지 않는 등 일반적인 예방조치를 취하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항공사들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즉 사스(SARS) 사태 이후 기내에서의 질병 감염 예방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미국의 항공사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에 따라 신종 인플루엔자 A 감염지역을 운항한 항공기에 대한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승무원들에게는 자주 손을 씻도록 지시했다.
또한 각 공항들은 감기 증상을 보이는 등 바이러스 보유가 의심되는 승객들을 신속히 격리시키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재순환되는 공기로 인한 신종 인플루엔자 A 감염 위험 우려에 대해서도 사실보다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보잉사의 짐 프롤스 대변인은 “기내에 탑승한 환자로부터 질병이 옮을 가능성은 버스나 지하철, 극장 등에서 감염될 가능성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고효율의 필터를 사용한 기내 공기 여과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항공여행 중 기내에서의 감염 위험은 다른 폐쇄된 공간에 비해 훨씬 낮은 편”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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