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멸종 위기의 상어 구하는 인공자궁

인공자궁 통해 그레이너스 상어 태아들이 서로 잡아먹어 전멸하는 사태 막아

그레이너스 상어는 남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더욱이 이 상어의 태아들은 서로 잡아먹는 괴상한 습성까지 갖고 있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포트스티븐스 어업연구소의 어업생물학자 닉 오트웨이는 그레이너스 상어의 태아들이 서로 잡아먹다가 전멸해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자궁을 만들었다.

이 인공자궁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어 태아들을 기르는 일종의 수조다. 암놈 그레이너스 상어는 자궁이 2개다. 그런데 이 속에서 태아들은 영양분을 독차지하는 ‘자궁의 왕’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된다.

이 때 강한 태아는 약한 태아를 잡아먹게 되며, 살아남은 태아는 1년 동안의 임신기간 동안 자궁 속에 있는 무정란을 먹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임신기간이 끝나면 한 자궁에서 한 마리씩 모두 2마리의 새끼 그레이너스 상어가 태어난다.







이렇듯 그레이너스 상어는 임신기간이 길고 출산율도 낮다. 특히 사람들이 이 상어를 식인상어로 오인, 사냥하는 바람에 현재 이 상어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

상어 보호 운동가들이 산 채로 포획해서 키운 그레이너스 상어들의 경우도 출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지난 20년 동안 낳은 새끼는 불과 9마리뿐이다. 지난해 9월 오트웨이는 임신한 우베공 상어에게서 얻은 10개월짜리 태아들을 아크릴로 된 인공자궁에서 기르는 실험을 실시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베공 상어는 그레이너스 상어와 같은 임신주기를 갖고 있지만 태아들끼리 잡아먹지 않는다. 오트웨이는 우베공 상어 태아들을 20℃의 바닷물이 든 인공자궁 속에 넣어 길렀다.

17일 후 이 인공자궁에서 6마리의 건강한 새끼 우베공 상어가 태어났다. 그는 요소, 나트륨, 칼륨이 더욱 풍부하게 든 바닷물에서 훨씬 어린 우베공 상어 태아들을 기르는 실험을 계획 중이다.

오트웨이가 이 방식을 그레이너스 상어에게 적용하려면 무엇보다 그레이너스 상어 암컷의 자궁 내 용액 성분을 알아낸 다음 복제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하나의 태아에게 한 개씩의 인공자궁을 만들어 줄 수 있다.

10년 계획의 이 프로젝트가 잘 진행돼 준다면 그레이너스 상어가 한 배에 낳는 새끼 수를 20마리로 늘릴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