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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과연 존재하나?

은하계에는 지구와 닮은 행성이 무려 5억~10억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우주에는 지구인과 동등하거나 더 진보된 과학기술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외계인 탐사를 위한 과학적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처럼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보내오는 전파신호를 탐색하거나 화성, 목성 등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 및 위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우주탐사선이나 탐사로봇을 보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외계인들이 이미 태양계를 방문해 남겼을지도 모르는 흔적을 찾는 연구도 시행되고 있다. 과연 외계인은 존재하는 것인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생각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사람들은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서 그 곳에 살고 있을 생명체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생각한 생명체는 천사나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과 가까웠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외계인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얘기다. 그래서 유명한 정신분석 심리학자인 칼 융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하나의 현대적 신화라고 불렀다. 과학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외계인이 있다면 틀림없이 UFO를 타고 지구를 찾아올 만큼 고도의 과학기술 문명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외계인과 UFO의 불가분의 관계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질문은 UFO의 정체를 이해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1947년 미국의 케니스 아놀드가 UFO를 관찰했다는 보고가 신문에 난 이후 지금까지 수백만 건에 달하는 목격담이 전 세계로부터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UFO 전문가들은 그 가운데 약 5% 정도만이 비교적 신뢰할 만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 5%에 해당하는 UFO 목격담의 진위 여부. 5%라고 하더라도 수천~ 수만 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UFO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은 항공기 조종사를 비롯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때로는 외계인과 직접 접촉해 생긴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물리적 흔적을 몸에 갖고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헛것을 본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근거가 많다는 것.

UFO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외계인도 존재하며,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드라마 X-파일에 나오 는 것처럼 각국 정부가 이 모든 사실을 숨겨오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몬탁 괴물과 화성 탐사선 스피릿이 찍은 사진 속의 외계인 두개골 역시 외계인, 또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상시적인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대표적 케이스다.

사실 몬탁 괴물 소동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미국 롱아일랜드 해변에 털가죽이 모두 벗겨진 정체불명의 사체가 밀려온 것. 몬탁 괴물은 올 들어 지난 6월 에도 발견되면서 외계 생명체 또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몬탁 괴물이 미국산 너구리인 라쿤의 사체인 것으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의 화성 탐사선 스피릿이 찍은 사진 속에서 주변 풍경과 확연히 구분되는 외계인의 두개골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의 주인공은 호주의 UFO 전문가인 마이클 미들턴. 인터넷을 통해 이 사진이 유포되자 외계인의 두개골은 길이 15cm고, 양 눈 사이가 5cm며, 뇌 용량이 1400㏄일 것 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덧붙여 입부분이 작고 날카롭기 때문에 육식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여졌다.

이 넓은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이 우주의 크기는 지나치게 낭비라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표현처럼 외계인 또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이는 각종 우주탐사의 핵심적 추진동력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 넓은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이 우주의 크기는 지나치게 낭비라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표현처럼 외계인 또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목격담을 토대로 한 외계인의 모습

지구의 생명체는 탄소화합물과 용매로써 물을 사용하는 화학반응에 기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갖춘 행성이나 위성은 드물며, 따라서 외계인의 존 재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구 안에 신분을 숨긴 외계인이 존재할 수 있다거나 인류가 탐색하지 못한 우주의 한 영역에 인류보다 고등한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에 반발한다. 왜 지구 환경을 기준으로 생명체의 존재가 능성을 논의해야 하느냐는 것. 특히 지구 생명체 탄생의 정확한 기원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구를 잣대로 삼는 것은 난센스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지구에서의 목격담, 그리고 채널러의 주장을 토대로 외계인의 모습을 분류하고 있다.

채널러란 외계인과 정신감응을 통해 외 계인들이 전달해 주는 메시지를 듣고 이를 지구인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시 말해 채널러는 다른 인간에 비해 정신적 감수성이 뛰어난 존재로서 방송전파를 수신하는 라디오처럼 외계인의 메시지를 수신한다는 것이다.

우선 지구에서 가장 많이 목격되는 외계인은 ‘그레이’로 1m 내외의 키에 큰 머리와 크고 검은 아몬드 형태의 눈을 가졌다. 지난 1947년 발생한 로스웰사건 이후 외계인 해부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외계인의 모습이다. ‘렙탈리안’은 파충류 같이 생긴 외계인으로 붉은 눈에 온몸이 도마뱀과 같은 비늘로 덮여 있다.

인류를 기준으로 보면 고등한 지적생명체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외모와 달리 매우 높은 지능과 과학기술 문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레이 외계인을 노예처럼 지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딕’은 북유럽 사람과 비슷하게 흰 피부, 금발머리,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구별되고 인간의 언어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레이, 렙탈리안, 노르딕 등의 외계인 구분은 기본 형태를 중심으로 한 것일 뿐 체격이나 특징에 따라 세부 분류가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외계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심지어는 맨 인 블랙(Men-In-Black)이라는 지구인 속에 숨어사는 외계인이 존재하며, 이들은 정부 요원 행세를 하며 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주장도 있다.

조금 합리적으로 접근한다면 외계인의 모습은 팔과 다리를 지니고 좌우대칭 구조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좌우 흔들림 없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좌우대칭의 팔 다리와 직립보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의 각 부분을 지배하는 두뇌가 있는 머리에 주요 감각 기관이 집중돼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야만 외부의 자극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상에서도 양서류, 파충류, 어류 등의 진화 형태가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외계인이 탄생한 행성의 환경에 따라 모습도 다양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만약 대부분의 표면이 바다로 이뤄진 행성에서라면 매끈한 유선형 몸매와 비늘이 덮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가미 호흡을 하거나 팔 다리를 대신해 고래, 돌고래, 물개처럼 지느러미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공산도 있다. 양서류인 도마뱀처럼 진화했을 가능성도 크다. 렙탈리안이 여기에 해당된다.

외계인의 모습은 팔과 다리를 지니고 좌우대칭 구조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신체의 각 부분을 지배하는 두뇌가 있는 머리에 주요 감각기관이 집중돼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사실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접근은 과학적인 차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과학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외계인 탐사는 크게 2가지.

하나는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 프로젝트처럼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보내오는 외계전파를 탐색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화성·목성 등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 및 위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우주탐사선이나 탐사로봇을 보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 프로젝트는 지난 1960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그린뱅크에 있는 국립전 파천문대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에 의해서 시작됐다. 하지만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외계전파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또한 연구를 진행하면 할수록 잡음인지 외계인의 신호인지 알 수 없는 전파를 분석하는 데 보다 큰 용량의 슈퍼컴퓨터가 필요하게 됐다. 이 때문에 관련 예산도 축소됐다.

이처럼 관련 예산이 축소되자 지난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대학에서는 전 세계에 쉬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외계전파를 분석하는SETI@HOM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보내오는 외계전파가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이를 수신해 밝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태양계 내부의 행성이나 위성에 지적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이는 지구라는 환경에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조건을 이들 행성이나 위성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지구 환경을 기준으로 본다면 화성이나 목성, 그리고 이들 행성에 딸린 위성에서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20세기의 다윈으로 불렸던 진화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는 과거 동물계에서 눈의 진화가 독립적으로 40 번 이상 일어났고, 반딧불과 같은 발광의 진화는 독립 적으로 26번 이상 일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눈이나 발광의 경우에는 생존과 번식에 필요 한 것으로 진화론의 이론적 틀에 들어맞는다. 하지만 지능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진화론을 기준으로 본다면 에너지의 60% 이상을 소모하는 두뇌는 매우 낭비적인 신체 조직이며, 두뇌에 기반하고 있는 지능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우수한 지능을 갖는 것이 진화의 방향이라면 지구상에 출현했던 약 10억의 생물종에서 우수한 지능을 보유한 생명체가 수백만 종은 돼야 한다. 이 같은 마이어의 주장은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데 사용됐다.

한마디로 외계에 지능을 가진 지적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존재하더라도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의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에 초점이 맞춰진 외계 행성 탐사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 등이 진행 중인 외계 행성 탐사는 물(수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과 위성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이나 얼음 또는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물을 발견할 수 있다면 박테리아 등 미생물 형태의 생명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이 존재해 미생물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화성을 비롯해 목성에 딸린 이오, 유로파 위성이 꼽히고 있다. 토성의 엔셀라두스 위 성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다.

이들 행성과 위성에는 물의 흔적이 있고, 이곳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큰 것으로 판단돼 각종 탐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로파의 경우 두꺼운 얼음 층이 표면을 덮고 있으며, 이 얼음 층 밑에는 지구의 바다 속 열수분출공과 같은 곳이 존재해 액체 상태의 물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는 유로파가 상대적으로 다른 위성보다 소행성 충돌에 따른 크레이터가 적기 때문이다. 이는 표면의 두꺼운 얼음 층 밑으로 소행성이 가라 앉았기 때문이라는 것.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의 질 미커키 박사는 남극 대륙의 테일러 빙하에 위치한 ‘피의 폭포’에서 산소 없이도 생존해온 미생물의 표본을 채취했다고 발표했다.

황화물 성분과 철분이 흘러나오는 이곳은 그동안 일반 바다보다 4배가 높은 염도로 인해 얼지 않고 산소 성분도 없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 가돼 왔다. 이는 남극 대륙의 얼음 속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유로파의 얼음 층 밑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지난해 NASA 제트추진연구소 과학자들은 토성 탐사선 카시니의 영상자료 분석을 통해 엔셀라두스에서 솟구치는 가스와 먼지 기둥의 속도가 음속보다 빠 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곧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만약 이들 행성이나 위성에서 박테리아 형태라도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외계에서 지구로 생명체가 옮겨왔다는 외계 생명체 유입설이 새로운 힘을 받게 된다.

외계 생명체 유입설은 진화론만으로 지구 최초의 생명체 탄생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각된 가설. 박테리아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소행성이나 운석 등을 통 해 지구로 유입된 뒤 물과 산소가 풍부한 지구 환경에 적응하며 현재의 인류와 같은 진화가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다.

외계인의 존재는 우주탐사의 원동력

현재 태양계에 속한 행성과 위성들도 모두 탐사하지 못 한 인류가 외계인이 존재한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목성이나 토성에 속한 위성에서 박테리아 형태의 미생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수준의 인류에게 외계 지적생명체의 존재는 상상에 머물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 그것도 인류를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지적생명체에 대한 관심은 우주탐사의 가장 큰 원동력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물이 존재해 미생물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화성을 비롯해 목성에 딸린 이오, 유로파 위성이 꼽히고 있다. 토성의 엔셀라두스 위성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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