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학연구소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의뢰로 미국 일부 지역 및 캐나다,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금연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에서 수행된 금연정책 효과연구 보고서 11개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전 지역에서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병 발병률 하락폭은 6~47%로 보고서마다 큰 편차를 보였다. 하지만 금연정책을 실시한 모든 지역에서 심장병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미국 의학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대상 지역 가운데 가장 극적인 금연효과를 본 지역은 미국 콜로라도 주의 푸에블로. 이 지역에서는 금연정책 실시 3년 만에 심장병 입원환자 수가 무려 4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몬태나 주의 헬레나 역시 금연정책 실시 6개월 만에 심장병 입원 환자가 16% 감소하는 효과를 보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 대학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린 골드먼 교수는 "금연정책은 비흡연자의 심장병 발병률을 감소시켰다"면서 "금연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금연정책이 사람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
반면 미국 의학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인의 2차 흡연 노출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1억2,600만 명의 비흡연자가 2차 흡연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2차 흡연이란 흡연자에 의해 발생되는 담배연기에 의해 간접적으로 담배를 피운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물론 1차 흡연은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것이고, 3차 흡연은 흡연자의 머리나 옷에 붙어 있는 보이지 않는 독성물질 및 2차 흡연이 끝나고 난 뒤 쿠션이나 카펫 등에 남아 있는 독성물질에 의한 피해를 말한다.
미국 의학연구소가 밝힌 2차 흡연 피해를 구체적으로 보면 흡연하지 않는 어린이의 43%, 그리고 흡연하지 않는 성인의 47%가 2차 흡연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2차 흡연 피해로 인한 사망자도 매년 4만6,000명에 달한다고 미국 의학연구소는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주가 지난 2003년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정책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21개 주 및 워싱턴 D. C. 에서 금연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재 미국 인구의 약 40%가 금연정책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전 인구의 5%만이 금연 생활권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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