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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소의 휴대형 초음파 스캐너

휴대폰 크기로 휴대하기 간편하며, 3분이면 흉통 등의 원인 알아낼 수 있어

스캐너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사용처도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바코드 스캐너다.

물건에 붙어있는 바코드의 정보를 읽어서 시스템에 데이터를 전송하면 시스템에서 그 바코드의 데이터 값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평판 스캐너도 있다. 주로 문서, 그림, 사진 등을 읽어서 시스템에 전송해 준다.

의료분야에도 스캐너가 사용된다. 초음파 스캐너가 바로 그것. 초음파를 화상진단용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다. 당초 초음파의 반사파를 파형 해석하는 초음파 스코프가 있었지만 스캐닝 방식이 채용되면서 단층상이 얻어지게 됨에 따라 1970년대 이후에는 초음파 스캐너에 수요가 집중됐다.

최근에는 자궁 속 태아의 모습을 3D 입체영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태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초음파 스캐너까지 선보인 상태다. 기존의 초음파 스캐너는 태아의 영상을 평면적인 영상으로 포착, 의사들이 태아의 성장 정도를 측정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태아의 행동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주지 못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최근 선보인 초음파 스캐너 V스캔은 세계 최소형으로 휴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플립형 휴대폰처럼 생긴 V스캔의 윗부분은 초음파 이미지, 그리고 밑 부분은 컴퓨터와 컨트롤키로 구성돼 있다.

의사가 V스캔을 사용하면 흉통의 원인이 울혈성 심부전증의 초기 증상, 즉 심장 주변에 물이 찼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어젯밤에 먹은 치킨이 체해서인지 3분이면 알아낼 수 있다.



블랙베리 크기의 V스캔은 과거 서류가방 크기만 한 초음파 스캐너가 해내던 일을 그대로 해낼 수 있다. 작은 지시봉을 환자의 몸 위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환자의 몸속으로 초음파를 발사한다. 컴퓨터로 반사파가 돌아오는 시간과 강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고해상도 2D 이미지로 나타낸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의 해상도를 낮추지 않은 채 이만한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제너럴 일렉트릭의 엔지니어들은 초음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얻어내는 방식을 다시금 생각해야 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수석 엔지니어인 키옐 크리스토퍼슨은 V스캔의 컴퓨터에 약 100패킷의 음파 데이터를 넣는 대신 지시봉에 정보를 전(前)처리하는 회로를 설치했다. 또한 중복을 없애기 위해 겹치는 반사파를 모두 합치고, 컴퓨터에 하나의 스트림만 입력되게 했다.

V스캔은 환자에 대한 진단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줄 것이다. 또한 전쟁터나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저렴한 휴대형 초음파 스캐너는 위험이 많이 따르는 탐색수술 수요를 줄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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